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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국제유가 하락에도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다. 교역조건은 2년째 악화일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이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01로 전년동월보다 5.1% 하락했다. 2021년 4월 이후 2년째 하락세다. 전월비로도 0.7% 하락, 두 달째 떨어지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인데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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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지수는 통관 기준으로 작성되는데 수출 가격이 11.3% 하락해 수입가격이 6.6% 하락한 것 대비 더 큰 폭이 떨어졌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8.21로 전년동월비 7.4% 하락했다. 14개월째 하락세다. 수출물량지수가 2.4% 하락하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5.1% 위축된 영향이다.
한편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2.4% 하락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친환경차 수출 등 운송장비(36.0%)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등 IT업황 악화에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도 둔화하는 모습이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5.7% 감소하고, 목재 및 종이제품, 섬유 및 가죽제품 등도 각각 24.7%, 10.2%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3.5% 하락해 6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수출금액으로도 운송장비가 38.9%나 상승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34.6% 급락했고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도 각각 14.1%, 13.7%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보합 수준이다. 전기장비는 28.4% 증가했으나 1차 금속제품이 13.5%, 비금속광물제품이 11.3% 줄었다. 그러나 유가 하락 등에 수입금액지수는 6.6% 하락해 한달 만에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18.6%),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2.4%) 등의 하락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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