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식당·술집의 소주 가격은 1병에 5000~8000원, 맥주 1병 역시 6000~9000원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류 가격 인상으로 '소주 6000원 시대'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류 가격 인상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손님이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서울 종로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남·51)는 "소주가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오른 게 불과 1년 전"이라며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하면 손님이 줄어들 것 같아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각종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음식값을 올린 탓에 술값까지 인상할 경우 장사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 이에 애주가 발길을 잡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펼치는 현장 속으로 머니S가 들어가봤다.
"골라서 마시자"… '콜키지 프리' 인기폭발
서울 마포구의 한 고깃집에서 만난 최모씨(남·28)는 "소주와 맥주 가격이 6000원 이상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아르바이트를 늘려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콜키지 프리 식당 리스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최씨는 "원하는 술을 (식당으로) 가져와서 먹고 싶은 안주와 마실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며 "콜키지 프리를 도입한 식당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 황주영씨(여·25)는 "무제한 콜키지 프리를 하는 식당이 매력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류 가격이 줄줄이 상승해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기 힘들었으나 최근 레스토랑에서만 제공하던 콜키지 프리가 다양한 식당으로 퍼졌다"며 "콜키지 프리 식당을 찾아서 예약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자영업자들은 콜키지 프리 이후 가게 매출이 늘었다고 호평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돼지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남·48)는 "콜키지 프리를 실시하자 매출의 80% 정도 도움이 됐다"며 "주류 매출은 줄었지만 그외 다른 매출이 증가했다"고 흐뭇해했다.
"어서와, 이런 곳은 색다르지?"… 이색 술집
기자가 찾은 이색 술집은 일반 술집과 달리 북적거리는 인파로 시끌벅적했다. 술집에 설치된 추억의 게임기인 '펌프'를 이용하던 박모씨(남·25)는 "술을 마시다가 원하는 게임을 골라서 할 수 있다"며 "예전에는 술집에서 나온 뒤 오락실로 이동해 게임했는데 이곳은 술과 게임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색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해당 술집을 가득 채운 Z세대는 "평범한 술집보다 독특하고 신기한 술집이 대세"라고 입을 모았다. 장기간 대기하더라도 트렌드를 쫓는 데 진심인 Z세대는 SNS에서 유명한 술집을 최소 1번 이상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같은 돈을 지불한다면 유일무이한 콘셉트의 술집에 방문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메뉴뿐만 아니라 각종 게임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한다. 또 다른 방문자 황모씨(남·23)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핫플이라 왔다"며 "모든 손님을 대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점과 색다른 맥주 비주얼이 다른 술집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 있는 게임을 통해 손님들의 호응을 끌어낸다"며 "신난 분위기에 반응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을 정확히 간파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범맥주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MZ세대의 방문 욕구를 끌어낸 방법에 대해 "주요 방문 고객인 MZ세대에게 술을 마시는 이유를 물어보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는 답이 가장 많다"며 "단체 게임을 진행하고 게임의 답을 맞춘 일행에게 안주를 제공함으로써 신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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