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프로젝트 #5] 강아지 공장에서 모견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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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프로젝트 #5] 강아지 공장에서 모견으로 산다는 것

플래닛타임즈 2023-04-26 11:00:45 신고

3줄요약

※'입장' 프로젝트는 '입양+장려' 프로젝트를 뜻하는 말로 동물권행동 카라와 함께 구조·유기 동물의 입양 장려와 동물권 인식 개선을 위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따듯한 관심으로 올바른 반려 문화를 시작해보세요!

루시 이야기

2022년 11월, 경기도 연천의 허가 번식장에서 발견된 루시는 구조되던 중 하늘의 별이 되었다.

2022. 동물권행동 카라 all rights reserved


루시는 2~4세로 추정되는 암컷이었다. 잦은 출산으로 인해 자궁과 질이 돌출되어 있었고, 자궁이 빠지면서 장기가 꼬여 2차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패혈증이지만, 루시의 몸은 그 외에도 엉망이었다. 2.24kg밖에 되지 않은 작은 루시의 몸은 강간과 임신, 출산을 반복하며 오랫동안 천천히 망가져 간 것이다.

번식장 모견으로 쓰이지 않았다면, 하다못해 빨리 치료만 했다면 루시는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카라의 활동가들이 번식업자에게 '왜 치료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었을 때, 번식업자는 '내가 손으로 그걸(자궁을) 밀어 넣었는데 또 튀어나온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2022. 동물권행동 카라 all rights reserved

카라 활동가들이 번식장을 살폈을 때는 개들의 백골 일부가 발견됐다. 업자는 번식장에서 죽은 개는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린다고 말했다고 하지만, 제보에 따르면 죽은 개 사체를 쌓아놓고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 루시의 사체는 카라의 활동가들에 의해 정중히 장례가 치러졌다.

루시는 죽었지만, 번식장에 남아 있던 80여 마리 개들은 모두 구조되었다. 카라 측은 "루시를 살리고 싶었던 마음으로 구조된 개들을 치료하고, 그리고 한국에 여전히 존재하는 번식장 개들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하겠다. 어떤 동물도 사고 팔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결의를 전했다.

2022. 동물권행동 카라 all rights reserved

베이지의 이야기

베이지 또한 연천 허가 번식장의 모견이었다. 베이지의 경우,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된 끝에 턱뼈가 다 녹아내려 입을 다물 수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사료나 물을 제대로 삼킬 수 없어 굶주림과 갈증의 고통까지 겪어야 했었다. 베이지는 슬개골이 빠지는 아픈 다리로 조악한 뜬 장에서 혹서와 혹한을 버텨내야 했다. 구조 당시 베이지는 겨우 4.2kg의 작은 몸이었으며 털에는 오물이 엉겨 붙어 뭉쳐 있었다.

2022. 동물권행동 카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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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번식장에서 구조된 직후 의료적 평가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실제 나이는 더 어릴 테지만, 번식장 구조견의 신체 연령은 높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 방치와 영양 부족, 운동 부족 상태에서 출산을 반복하기 때문에 노화가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2022. 동물권행동 카라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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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을 기다리는 베이지는 현재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강아지 공장에서 모견으로 산다는 것

루시와 베이지는 모견이었다. 강아지 공장의 모견들은 베이지처럼 턱이 녹아내리든, 루시처럼 자궁이 탈출하여 곪아가든 관계없이 오직 새끼를 낳는 기계로만 여겨진다. 제대로 된 병원 치료는커녕, 아픈 몸으로도 뜬 장에서 살기 위해 버텨야 한다.

2022. 동물권행동 카라 all rights reserved

정부에서 규정한 허가기준이 있지만 사실 허가 번식장의 상황도 전혀 다를 게 없다. 각종 질병으로 죽어가는 상태에서 그대로 숨을 거둘 때까지 방치되거나 도살장의 헐값에 팔려 가기도 한다.

연천 허가 번식장에는 '모견실'이 따로 없어, 산모견들은 뜬 장 위에서 새끼를 낳고 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아주 어린 새끼들은 뜬 장 위에 올려둔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 있을 수 있었지만, 부는 바람을 막기는 어려워 환경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2022. 동물권행동 카라 all rights reserved

어미견과 새끼들 23마리는 구조 후 바로 카라 더봄센터의 계류장으로 와 보살핌을 받고 있다. 입소 직후 전염병 키트 검사를 했고, 그 이후에 순차적으로 정밀 검진과 미용을 받았다. 개들은 난생처음으로 폭신한 이불 위에 몸도 뉘어보고, 따뜻한 난방 속에서 떨지 않고 잠들곤 한다. 깨끗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도 제공된다.

카라에서 관리 중인 연천 허가 번식장 구조견 개체별 기록에는 심장사상충 감염 9마리, 지 알이다 감염 11마리, 치아 소실 및 잇몸 질환 26마리, 슬개골 탈구 24마리, 척추협착 2마리, 유선종양 2마리 등 질병 치료 기록이 가득하다고 한다. 번식장 구조견들은 구조된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이어 나가야 한다. 카라 측에서는 "구조한 80여 마리는 공장식 번식의 참상에서 치유되어 가고 있지만, 다른 번식장의 수십만 동물들이 걱정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현재 카라는 작은 몸으로 번식장 뜬 장에서 출산을 반복하다가 고통 속에 죽어가던 루시를 추모하며, 한국에서도 강아지 공장 철폐와 펫숍 금지를 위한 '루시법'이 필요함을 알리는 서명 캠페인 중이다. 카라의 루시 프로젝트 서명 캠페인은 단순 인식개선 활동을 넘어 관련 법안 발의를 위한 첫 번째 준비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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