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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에서 "천국에 가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는 사이비 교주 말에 따라 금식을 이어온 신도들이 아사한채 변사체로 발견됐다.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매체는 24일(현지시간) 경찰 당국이 케냐 동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숲에서 수십개의 흙무덤을 발견해 시신 65구를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금식기도를 이어 오던 신도 8명이 병원이송 과정에서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73명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해당 교회 목사인 매켄지 은텡게를 신도들을 스스로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신도들에게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했고, 이에 신도들은 교회 인근에서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3개월 동안 금식과 기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당국은 은텡게는 내달 2일 법정심리를 앞두고 금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된 몇몇 신도들도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제공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자페트 코오메 케냐 경찰청장은 은텡게 소유로 추정되는 800에이커(약 323만 7000) 규모의 숲에서 수색이 시작된 이래 금식 기도를 하던 29명이 살아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한편 은텡게는 지난달 부모가 집에 가둬 굶겨 죽인 어린이 2명의 사망 사건에 연루되며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그러나 10만 실링(한화로 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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