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의 시대' 허술한 조선 묘사
역사 다큐멘터리는 실제 사건, 인물, 문화 등과 관련된 사실을 재조명하고, 그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제작된 비디오 형태의 문화 콘텐츠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역사 다큐멘터리의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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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인터뷰, 보고서, 사진, 영상 등의 자료를 꼼꼼하게 살펴 역사나 인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배경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가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에서 클레오파트라 7세 여왕을 흑인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우리 할머니는 학교에서 뭐라고 가르치던 간에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었다고 말씀하셨다"라는 내레이션도 삽입됐다.
이에 마무드 알-세마리 변호사가 이 시리즈를 이집트에서 상영 금지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마무드 알-세마리 변호사는 '퀸 클레오파트라'가 이집트의 언론법을 위반하는 내용과 시각적 물질을 담고 있고, 넷플릭스가 "이집트 정체성을 왜곡하고 지우려는 목적의 구호와 저작들을 담은 아프리카 중심 사고를 퍼뜨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흑백 혼혈배우 아델 제임스를 클레오파트라 여왕 역으로 캐스팅해 무리한 PC 주의로 이집트 문명을 왜곡, 기만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예고편을 접한 시청자들도 과도한 PC 주의와 재미를 위한 콘텐츠 창조는 새로운 형태적 문화적 식민주의라는 비난했다.
클레오파트라 7세는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여성 파라오이며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의 마지막 왕조다. 기원전 51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했다. 클레오파트라가 그리스계 혈통으로 백인이었다는 것이 이집트와 그리스 등 역사학계의 중론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클레오파트라의 혈통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사무라이의 시대'에서도 제대로 된 고증과 확인 없이 제작해 국내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사무라이의 시대'는 오다 노부나가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거쳐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사무라이 활약을 보여준 다큐멘터리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가 임진왜란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당시 조선의 상황은 제대로 고증하지 않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정복의 꿈이 이순신 장군을 만나 무너졌음에도, 이순신 장군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조선인의 의복과 왕실도 허술하게 그렸다.
특히 곽재우 장군의 홍의 장군 별명이 처녀들의 월경혈로 물들인 홍의를 입어 적들로 공격을 보호 받았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큐멘터리와 창작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최소한 역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는 '설'보다는 정론에 입각해 바라봐야 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한 나라의 역사와 인물을 흥미 위주의 야사(野史)로 소비되는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볼 문제다.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부정를 당하는 입장이라면 '퀸 클레오파트라'나 '사무라이의 시대'는 반갑지도 않고 모욕적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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