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이병헌 감독 "전작 '극한직업', 무겁지만 고마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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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이병헌 감독 "전작 '극한직업', 무겁지만 고마운 짐"

연합뉴스 2023-04-24 14:1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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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힘 뺀 '홈리스 월드컵'…"이병헌스럽지 않고 드림스러운 영화"

"아이유에 미친 척하고 제안…질투나면서도 존경스러운 사람"

영화 '드림' 이병헌 감독 영화 '드림' 이병헌 감독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이병헌 감독의 영화 '극한직업'(2019)은 한국 코미디 장르, 넓게는 한국 영화 전체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거나 톱스타 배우로 출연진을 꽉 채우지 않고도 총 1천620만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2시간을 쉬지 않고 '웃기기'에만 집중한 영화는 넋 놓고 웃고 싶은 관객들의 취향을 사로잡았고, '명량'(2014)에 이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이 감독은 26일 개봉하는 신작 '드림'에선 주특기인 코미디에 힘을 빼는 대신 그 자리에 서사를 채워 넣었다. 인생의 쓴맛을 본 노숙인들이 모여 국가대표로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다.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감독은 "'극한직업'은 '다 모르겠고 그냥 웃겨보자'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면 '드림'은 익숙한 방식으로 이 이야기가 다가가도록 촬영했다"고 말했다.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은 버리고, 쉬운 방법으로 재밌게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소외된 곳을 소개해주는 이야기잖아요…몇 년 전 교양프로그램에서 관련 실화를 봤을 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왜 난 이런 걸 전혀 몰랐을까,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요."

영화 '드림' 속 한 장면 영화 '드림' 속 한 장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감독은 노숙인 자활을 위해 만들어진 잡지 '빅이슈' 관계자들을 인터뷰해 영화에 등장하는 노숙인 선수들의 배경을 설정했다. 2015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을 직접 관람하는 등 총 8년간 '드림'을 구상했다.

막상 영화를 만들려고 하니 홈리스 축구단을 이끄는 감독 홍대 역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스물'(2015)의 흥행으로 "스스로 잘나가는 감독인 줄 알았던" 이 감독은 당황했다.

이 감독은 "축구를 해야 해 힘은 드는데 그렇게 돋보이는 역할은 아니라 출연 제안 거절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며 "마침 타이밍이 잘 맞아서 이런 작품을 해보고 싶던 박서준 씨가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축구단의 출전기를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 PD 소민 역은 아이유가 맡았다.

이 감독은 "내가 캐스팅한 게 아니라 아이유가 나를 선택해준 것"이라며 "그는 질투 나면서도 존경스러운 사람"이라고 했다.

"소민은 톱스타가 하기에는 조금 빠질 수 있는 역할이거든요. 그래서 아이유 씨는 애초 캐스팅 리스트에도 없었어요. 그러다 '미친 척하고 한번 제안해 봐라. 아이유 씨가 하겠다고 하면 시나리오도 수정하겠다고 해라'고 담당자에게 말했죠. 그러고서 일주일 후에 출연하겠다는 연락이 오더라고요."

영화 '드림' 속 박서준(좌)과 아이유 영화 '드림' 속 박서준(좌)과 아이유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유는 최근 인터뷰에서 노숙인들의 따뜻한 이야기에 끌려 출연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림'이 이 감독의 전작과 비교하면 작정하고 웃기는 영화는 아니다 보니 시사회 후 좋지 않은 평이 나오기도 했다. 웃음보다 감동 코드에 지나치게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감독은 자신이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도 얼마나 웃기느냐로 평가받는 감독이 됐다며 '드림'의 장애물은 감독인 자신이라고 자조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 영화는 '이병헌스럽지' 않고 '드림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극한직업'으로 인한 기대치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극한직업'은 제가 짊어져야 할 무거우면서도 고마운 짐이에요. 부담이기도 하지만 관심이라고도 생각하고요. 덕분에 '드림'이 투자 심사에서 가산점을 받았다고도 생각해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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