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전 국가대표 럭비 선수의 첫 재판 결과가 나오며, '피지컬: 100' 출연자들의 논란이 재조명 됐다.
前 럭비 국가대표, 성폭행ㆍ불법 촬영?
전 럭비 국가대표 A씨의 변호인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성폭행과 카메라 촬영 관련 혐의를 인정한다"며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죄송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에 출연했던 럭비 국가대표 출신 운동선수 A씨가 흉기를 이용해 여자친구를 협박하고, 성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후
지난달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부장검사 김봉준)는 전날(21일) A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특수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 2월 23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흉기를 사용해 여자친구를 협박하고 성폭행한ㆍ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오전 10시 50분쯤 경찰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했고, 이후 잠옷 바람으로 도망치다 인근 편의점에서 출동한 순찰차와 마주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를 발견, A 씨를 임의동행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A씨의 성폭행 혐의를 확인해 성폭력처벌법 위반(특수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6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를 인정해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 씨를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했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데이트폭력에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보다 형량이 높은 강간 등 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교제 폭력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도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반성은 하지만, 피드백은 안 받겠다...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출연자들의 논란은 처음이 아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지컬100에 학폭 가해자가 나와요'라는 글이 공개되며 논란은 시작됐다.
해당 글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A와 같은 중학교에 다녔다. 그 사람은 저보다 2살 많은 3학년이었다."며 "A와 A의 친구들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난 후 일 년 동안 저와 제 친구들은 지옥 속에서 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노는 언니들 무리로 유명했던 A는 학기 중반이 지나면서부터 저와 제 친구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만 원에서 2만 원 정도의 돈을 모아오라고 시켰다. 당시 2주 용돈이 5천 원인 저와 친구들에게 절대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돈을 모아올 때까지 재촉 전화가 계속됐고 그 일로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도 전화벨만 울리면 심장이 뛰어 전화 받기가 늘 두려웠다. 그렇게 7, 8개월가량 A와 A의 친구들에게 바친 돈은 몇십만 원 단위가 됐다"고 밝혔다.
B씨는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서 부모님께 사실을 말씀드리게 됐고, A의 친구 집으로 찾아가 그 친구와 어머니에게 사과받았다. 그게 지옥의 끝일 줄 알았지만 다음 주 하교 후 보란 듯이 A는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돈을 뺏어서 미안하다'며 어깨동무하고 노래방에 끌고 갔다. 무릎을 꿇은 제게 A는 다리를 꼰 채 머리채를 잡아 뺨을 몇 대씩 휘갈겼고 그제야 분이 풀렸는지 폭력을 멈추고 제 핸드폰으로 제 친구들에게 연락해 늦은 밤 공원으로 불러냈다. 친구 두 명은 같은 방식으로 두들겨 맞았다"고 밝혔다.
이후 "저와 제 친구들에게는 10년이 지나도록 잊히지 않는 상처가 됐다."며 "'더 글로리'라는 학교 폭력을 주제로 만든 드라마를 흥행시킨 넷플릭스의 자체 프로그램에 학폭 가해자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 아이러니하다."고 밝히며 "부모님께 갈취를 말한 죄로 언니들에게 맞아야 하는 심정을 본인은 절대 모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지어낼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저희는 학교 폭력 가해자가 더는 미디어에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스턴트맨 겸 배우로 활동 중인 김다영에 최근 자신을 둘러싼 학교 폭력(학폭) 의혹에 입을 열었다. 김다영은 학폭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다영은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며칠간 많은 고민과 반성 끝에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되어서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지컬:100' 출연자 중 한 명이 과거 학폭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올라왔다. 이때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이자 스턴트 배우 출신인 김다영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으나, 그는 SNS 댓글 기능을 차단한 뒤 침묵을 지켜왔다.
김다영은 "14년 전 제가 소위 노는 학생이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과거를 회상해 보면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 소속돼 후배들 기강을 잡는답시고 욕설과 상처 되는 말들을 했었다. 성숙하지 못했고, 철이 없었다"며 폭로 글 일부를 인정했지만,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거짓 폭로나 허위사실 유포가 지속된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김다영은 해당 게시글의 댓글 기능을 비활성 하자 누리꾼들은 김다영의 최근 게시글에 "뭐 이리 당당하냐? 뭐가 당당해서 사과문을 저렇게 써?", "아니 입장문 댓글 창 열어", "반성문 개 못쓰네", "지금도 반성 하나도 안 하고 쌍욕하고 있겠지? 한평생 그렇게 숨죽이고 살아봐"라고 댓글을 달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출연자만 논란 있는 줄 알았더니..., 결승 조작?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은 성황리에 끝났음에도 프로그램을 둘러싼 조작 논란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 2월 27일 연예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가 운영하는 ‘연예 뒤통령이진호’ 유튜브 채널에 ‘결국 터졌다! 피지컬: 100 결승전 주작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진호는 “‘피지컬: 100’은 3억의 상금이 걸린 프로그램”이라며, “그 민감한 경기를 앞두고 오디션 이슈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폭로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작진의 설명이 얼마나 말장난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가 전한 폭로자의 말에 따르면 결승전 초반 정해민이 로프 당기기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우진용이 갑작스럽게 도르래의 결함을 지적했다. 확인 결과 도르래에는 문제가 없어 제작진은 경기를 속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우진용이 또다시 도르래에 소리가 난다고 주장하면서 제작진은 두 선수의 도르래에 윤활유를 뿌렸고 결과적으로 이 모든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또 “두 번째 경기가 진행된 뒤에도 정해민이 압도적으로 차이를 벌렸으나 이번엔 오디오 문제로 경기가 중단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관계자에 따르면 오디오 문제와 더불어 우진용의 도르래 밧줄이 엉키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제작진은 정해민에게 어드밴티지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우진용이 최종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진호는 “정해민 입장에선 믿기 힘든 상황”이라며 “제작진의 의견을 들으려 연락했으나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정해민과의 통화에서 정해민이 울먹거리다가 “해당 내용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진호는 “제작진은 분명 영상을 갖고 있는 거다. 이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원테이크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진호의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사실이라면 정해민 선수가 얼마나 억울할까?”, “어쩐지 결승전을 보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우진용 선수가 우승했을 때 다른 선수들이 다 같이 진심으로 축하하는 것 같지 않았다” 등 우승자와 탈락자 모두 불편한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모든 프로그램은 편집과 재촬영이 있다”며 “‘강철부대’도 조작이 있었을 수 있겠다”고 다른 프로그램들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진용의 인스타그램에는 “해명을 부탁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피지컬: 100’ 결승전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무한 로프 당기기 경기에서 선수들이 당긴 로프의 장력이 선수마다 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의혹을 처음 주장한 누리꾼은 정해민이 2위를 차지하고서도 인스타그램에 ‘피지컬: 100’과 관련한 글을 한 개도 올리지 않았고, 우진용도 출연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정해민만 태그하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라고 언급했다. 이에 결승전에서 재경기를 진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거세졌다.
재경기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6일 제작진은 “최종 결승전은 경기 초반 오디오 이슈 체크와 참가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한 일시 중단과 재개가 있었을 뿐, 종료된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재경기나 진행 상황을 백지화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정해민 선수가 입을 열었다.
28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동령이진호'에 '충격단독! 정해민 눈물. 피지컬: 100 결승전 재경기 진실'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정해민 선수의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진호는 "엄청난 이슈를 모으는 사안이기 때문에 당사자인 정해민 선수와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해봤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정해민 선수는 입장을 주저했지만,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정해민 선수가 입을 열었다."고 말했다.
정해민은 '피지컬: 100' 결승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한테 말을 하는 게 되게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너무 혼자만의 시간이 괴로웠다."며 "이런 논란이 알려졌을 때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하던 부분이 보이니까 '이거를 진짜 밝혀야겠다.'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는 사실 딴 거는 다 괜찮고, 있는 사실 그대로 이렇게 경기가 끝났다는 그런 부분들만 밝혀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승 결과는 1위를 거머쥔 우진용 선수의 항의와 오디오 문제로 인해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끝에 나온 결과였다고 밝혔다.
마지막 재경기를 할 당시 도르래가 당겨지지 않았다고 하며, 정해민은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경기에 져버렸다. 그 뒤 알고 보니 사람들은 재경기에 대한 사실을 모르더라. 제작진에게 재경기에 대한 것만이라도 밝혀달라고, 재경기 끝에 패배한 거라고 말해달라 했지만, 제작진은 받아들여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피지컬: 100'이 방송 되자, 정해만은 당시 감정이 트라우마처럼 떠올라 정신과 병원에 다닐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상황이 후회됐는데 인터넷에 이런 내용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용기를 낼 결심이 서더라."며 늦게라도 인터뷰를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사실 '1등을 하고 싶다' 아니면 '상금을 다시 돌려달라. 그건 무효다.' 이런 거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내 명예가 너무 실추됐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한 제작진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인정과 모두가 알 수 있게 경기 내용을 공개해 주는 방법이 제일 좋을 것 같다. 나에게 개인적인 사과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피지컬: 100' 제작진은 참가자는 편집의 권한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정해민 선수에게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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