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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 대금 결제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반면, 원화 비중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은 85%로 전년 대비 1.2%포인트(p) 상승했다. 이어 유로화(5.8%)·엔화(2.3%)·원화(2.3%)·위완화(1.6%) 순으로 5개 통화의 결제 비중이 전체 수출의 97.1%를 차지했다. 엔화·원화·유로화는 전년 대비 각각 0.3%p, 0.2%p, 0.1%p 하락했다.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석유제품(63.9%), 화공품(8.3%) 등과 승용차(27.3%) 수출이 7.5%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반면 유로화는 승용차(-4.7%) 등의 수출 부진으로 하락했고, 엔화는 반도체(-26.7%), 철강제품(-5.1%) 등 주요 품목의 엔화결제 수출 부진(-6.4%) 영향으로 엔화 결제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3년 연속 하락했다.
원화 수출 결제 비중은 5년 연속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70.8%) 등을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다.
결제통화별 수출비중 추이 그래프.ⓒ한국은행
미 달러화의 수입 결제 비중은 82.8%로 전년 대비 2.7%p 올랐다. 달러화에 이어 원화(6.1%), 유로화(4.8%), 엔화(3.9%), 위안화(1.7%) 순으로 5개 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입의 99.3%를 차지했다.
통상 달러화로 결제되는 에너지류(69.4%) 수입이 크게 확대되면서 달러화 결제 수입이 22.9% 증가한 영향이다. 원유 도입단가는 지난 2021년 배럴당 69.8 달러에서 지난해 102.8 달러로 47.3%나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는 승용차(-74.1%), 반도체제조용장비(-13.1%)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 결제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엔화도 반도체제조용장비(-17.8%), 화공품(-13.2%) 등 엔화 결제 수입이 10%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원화는 승용차(14.9%)를 중심으로 원화 결제 수입이 10% 증가했지만, 전체 수입 증가율(18.9%)을 하회하며 비중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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