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유통업계가 ‘챗GPT’와 로봇 등 IT 기술을 접목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시장에 맞추기 위해 챗GPT 등 AI 서비스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한 개발에 나서며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는 추세다.
GS25가 챗GPT 콘셉트를 편의점 버전으로 재해석한 유튜브 숏츠 편GPT-편쪽이를 이달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를 통해 첫 공개했다. (사진=GS25)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25와 SPC가 대화형 AI인 챗GPT의 활용 범위를 마케팅 분야까지 확장했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을 말한다.
우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인 ‘2리5너라’에서 챗GPT를 재밌게 재해석한 예능 숏츠 콘텐츠인 ‘편GPT-편쪽이’를 선보였다. ‘편GPT-편쪽이’는 AI 캐릭터 ‘편쪽이’가 일상의 궁금함 또는 소소한 질문에 대해 알파 세대 특유의 말투로 재치 있게 답을 내려주는 방식의 콘텐츠다. ‘편쪽이’는 킹받지만 밉지 않은 알파 세대 캐릭터로 특히 GS25 상품, 서비스 등에 능통한 것으로 설정됐다. ‘킹받다’는 열받다에 ‘열’ 대신 ‘킹(King)’을 넣은 신조어로, 매우 화났다는 의미였으나 최근 장난스러운 느낌의 긍정적 표현으로 사용된다.
‘편쪽이’의 답변은 실제로 챗GPT에 GS25 관련 내용을 물어봤을 때 나오는 주요 정보를 각색해 활용된다. GS25는 특히 편의점 인기 상품, 차별화 서비스 등의 정보와 긴밀히 연계된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재미 요소와 더불어 마케팅 효과까지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SPC 배스킨라빈스, 챗GPT와 만든 ‘4월 이달의 맛’ 광고 영상 화면. (사진=SPC)
SPC 배스킨라빈스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출시한 4월 이달의 맛 홍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챗GPT’를 활용한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챗GPT’에 ‘이달의 맛’을 주제로 ‘마이멜로디’와 ‘쿠로미’가 주인공인 동화 초안을 요청하고, 제작된 스토리 라인을 배스킨라빈스가 각색해 ‘원스 스푼 어 타임(Once Spoon a Time): 복숭아 원정대와 용의 눈물’ 광고 영상을 완성했다.
챗GPT를 접목시킨 배스킨라빈스 캠페인은 평소 디지털 역량 중심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하던 허희수 부사장의 지시로 추진됐다고 SPC 측은 설명했다. 향후 SPC는 허 부사장의 지시 아래 SPC의 토탈 마케팅 솔루션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과 함께 빅데이터 및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유통가는 AI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상담용 챗봇과 카피라이팅, 점포관리, 가상인간 광고모델 등에도 활용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대규모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도입했고, GS25는 AI챗봇 ’GS25 챗봇조이‘를 도입해 점포 상품, 물류 조회, 업무 지식 검색, 해피콜 등록 등 점포를 관리하는 경영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AI를 활용한 가상인간 ’루시‘를 통해 롯데홈쇼핑 라이브커머스에서 상품 판매를 진행하며, 실시간 소통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BGF리테일은 최근 CU남양시티점에서 로봇 배달서비스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테스트에 이용되는 MOBINN 로봇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편의점에 로봇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CU남양시티점에서 로봇 배달서비스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로봇 배송은 포켓CU 혹은 배달앱을 통해 고객이 주문한 주소로 최적 경로가 설정되며 근무자가 로봇에 상품을 적재하면 자동으로 출발한다. 배송 완료 후에는 출발지까지 돌아오며 눈, 비 등 악천후 조건에도 24시간 운영한다. 장애물 구간 이동 시에도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다.
상품 보관함도 항상 수평을 유지해 안정적인 배송이 가능하고 로봇 스스로 내용물을 전달할 수 있다. 지난 3일부터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현재까지 20여건이 배송 완료됐으며, 평균 11분 걸려 통상 20~30분 걸리는 라이더 배달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BGF는 이를 위해 지난해 MOBINN, 나이스정보통신과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통합과 운행 고도화를 위한 라스트마일 사업 협의체를 구성했다. CU를 포함한 라스트마일 사업 협의체는 이번 로봇 배달을 통해 실내외 주행 성능과 장애물 극복 능력을 확인한 뒤 운영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홍원진 BGF리테일 CVS Lab 책임은 “이번 실증 사업은 로봇 배달 서비스 상용화에 첫 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국내 리테일테크 고도화를 돕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로봇을 활용한 배달 로드맵에 따라 로봇 배송 사업에 꾸준히 참여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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