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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에서 고객이 향수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작은 사치에는 오히려 과감히 지갑을 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사이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니치 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6000억원에서 2021년 7067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7500억원대로 성장한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니치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5270억원에서 2021년 6250억원 수준으로 커졌는데, 이 기간 니치 향수를 구매한 고객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올해 1~3월 니치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 기간 니치 향수를 구매한 MZ세대 고객 비중은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매출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에 유통가에서도 높아진 니치향수 인기에 맞춰 편집샵 브랜드를 잇달아 오픈하며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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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가 수입판매하는 MZ세대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니치향수’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와 조보이 (사진=LF) |
신라면세점은 니치 향수 상품군에서 지속적으로 신규 브랜드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21년 ‘반클리프 향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그라프 향수’, ‘조보이’, ‘퍼퓸 드 마리’ 등은 물론 ‘후다 뷰티’를 비롯해 ‘헬레나 루빈스타인’,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 ‘MCM향수’ 등 다양한 먼저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면세점에 하이엔드 니치향수 컨셉 스토어 ‘리퀴드 퍼퓸바’를 오픈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무역센터점 9층에 니치 향수 전문관 ‘하우스 오브 퍼퓸’을 오픈해, 단독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아쿠아 디 파르마·르라보·펜할리곤스·바이레도·딥티크·메종 마르지엘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세계적인 조향사이자 니치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의 설립자인 ‘조 말론’ 여사가 새롭게 론칭한 향수 브랜드 ‘조 러브스’를 비롯해 초고가 향수로 유명한 영국 럭셔리 향수 브랜드 ‘클라이브 크리스찬’ 등이 국내 면세점 1호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면세점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 면세점을 찾는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신규 브랜드 유치는 물론 메이크업쇼, 뷰티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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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3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니치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해외의 유명 향수 브랜드들도 국내에 공식 론칭하거나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 ‘마인퍼퓸랩(Mine Perfume Lab)’이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공식 론칭했으며, 영국 명품 향수 ‘클라이브 크리스찬’은 국내 최대 니치 향수 편집숍 ‘퍼퓸 갤러리’를 통해 국내에 공식 소개됐다. ‘클라이브 크리스찬’은 1872년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설립한 곳으로, 영국 왕실로부터 여왕의 왕관 모양을 사용하도록 허가받은 세계 최고의 로얄 퍼퓸 하우스다. 클라이브 크리스찬의 5가지의 컬렉션은 컬렉션에 따라 50㎖ 기준 최저 50만원대부터 최고 100만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LF도 지난해 신규 매장도 6곳 늘리며 니치향수 유통망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하는 등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브랜드 ‘조보이’를 국내 론칭,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LF 관계자는 “니치 향수는 천연 향료 등 고급 원료를 기반으로 하고 추출 방식이 까다롭기 때문에 일반 향수에 비해 높은 금액임에도 흔하지 않은 로 본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소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가치소비 트렌드 속 기존의 향과는 차별화된 니치 향수 브랜드로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려는 니치 향수 마니아층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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