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편의점 1분기 실적 ‘주춤’… 이유는?

지난 7월 CU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자가진단키트 할인 행사에 나선 모습.(사진=CU)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사진=장민서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편의점 업계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30일 3년만에 실내 마스크 1단계 해제 조치를 시행했다.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수칙을 완화했다. 매일 수만명씩 나왔던 코로나19 환자도 올해 2월 들어서 1만명대 수준이 유지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데믹과 함께 따뜻해진 날씨로 나들이객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는 리오프닝 특수와 함께 1분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매출 증대에 기여했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매출이 꺾이면서 성장세가 꺽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2~3월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과 더불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을 보이자 정부가 같은 해 2월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처를 약국과 편의점으로 제한했다. 이는 곧 자가진단키트 판매 호조로 이어졌고, 편의점의 효자 상품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에서 진단키트가 차지 하는 비중은 약 50~60억원 수준이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 388억원의 약 12~15%를 진단 키트가 차지한 셈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엔데믹 전환과 함께 올 1분기(1~3월) 편의점 업체의 진단키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업체에 따라 적게는 49%, 많게는 96%까지 판매가 줄었들었다.

이 같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감소가 올해 편의점업계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유동인구 회복, 가공식품 물가 상승, 즉석식품 수요 호조 등에도 불구하고 진단키트 판매 감소로 인해 동일점 성장이 지난해 4분기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이 예상한 CU과 GS25의 동일점 성장률은 각각 1~2%, 0~1%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둔화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런치플레이션 영향으로 간편식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U가 지난달 출시한 백종원 도시락은 이달 초까지 각각 250만개, 50만개가 판매됐고, GS25가 2월 선보인 김혜자 도시락은 이달 5일 기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출시된 세븐일레븐의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은 출시 약 20일마에 판매 180만개를 넘어섰다. 도시락 판매 호조로 편의점 업계는 후속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계절적 변화와 밀접하게 닿아있는 편의점 업계는 기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2분기에는 매출 호조를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인 이달부터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생수, 탄산음료, 주류 등의 마실거리와 간편식품(FF), 가정간편식(HMR) 등 일반 식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해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