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8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이주미(28·골든블루)가 활짝 웃었다. 지난해 시즌 상금(1억4500만원)보다 더 많은 상금(1억8000만원)을 우승 상금으로 받은 그는 "집 계약 기간이 끝나가서 새로운 집을 구하는 데 쓰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뉴스1에 따르면 이주미는 1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10언더파 278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주미는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이전 147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2021년에야 처음으로 '톱10'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0개 대회에서 톱10 2차례에 그치는 등 '무명'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서는 등 꾸준한 기량을 과시했고 마지막 날엔 역전 우승으로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주미는 경기 후 "지금까지 애써주신 부모님께 작게나마 보상을 해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오히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지 않아 긴장을 덜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좀처럼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이주미는 2020년 투어 카드를 잃는 등 마음 고생이 많았다. 부모님도 "제 2의 인생을 찾아보자"며 다른 길을 권유할 정도였지만, 이주미는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며 포기하지 않았다.
올 시즌도 정규투어 시드를 유지하자는 '소박한' 목표를 가지고 임했지만 4번째 출전 대회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2년간 정규투어 활동이 보장됐다.
그러면서 "KLPGA투어에선 항상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팬분들이 많은데, 나 역시 팬덤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며 웃어보였다.
우승 상금으로 1억8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손에 넣은 그는 "행복한 고민"이라면서도 당장 필요한 곳을 떠올렸다.
이주미는 "고향이 부산이고 경기 용인시에 방을 구해서 살고 있는데, 계약기간이 끝나간다"면서 "새로운 방을 구하는 데 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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