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미국 정보 당국의 도·감청 의혹에 대한 우리 국가안보실의 대응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가정보원 출신이자 21대 국회 전반기 정보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김병기 의원은 "세계사에 남을 망언"이라고 규탄했고 강선우 대변인은 "대한민국 안보와 대미 외교가 정말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병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하다하다 가해자 대신 변명까지 해줍니까'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악의적인 도청이 아니라는 세계 도청사에 길이 남을 망언과 함께 문제를 서둘러 봉합하려 허둥대다 급기야 가해자 대신 변명까지 해주는 초유의 정권이 나타났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정말 자발적으로 미국을 두둔하는 건가요 아니면 혹시 절대 공개돼서는 안 되는 뭔가가 유출됐나"라며 "오히려 가해자에 잘 보여야 할 무엇이 있나, 그렇지 않고서야 왜 이렇게까지 국격을 훼손하고 국민에 굴욕을 안겨주는 지 이해가 안간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태효 안보실 1차장에게 도청사에 길이 남을 망언을 했으니 나도 유명한 명언 하나 알려준다. '둘이 알면 비밀은 없다'"고 덧붙였다.
강선우 대변인도 이날 오후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김 차장이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 없다고 선을 그었다"며 "정상회담 의제로 들어가지 않으면 우리 주권이 침해된 중대한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한 마디 항의도 못하고 넘어가는 거냐"고 따져물었다.
강 대변인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국빈 방문하는 대통령 마음이 설레는지 모르겠으나, 이번 한미정상외교의 핵심은 대한민국 주권과 국익을 지켜내는 일"이라며 "정상외교가 대통령의 먹방을 보여주는 게 다는 아니지 않느냐"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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