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6000원 시대, 한 병 더?
소주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또 인상되면서 식당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6000원에 달합니다. 소주는 서민을 상징하는 술이기에 이 같은 현실이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죠. 소주 6000원 시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사람이 만든 것 중에 젤 평등한 게 소주라나, 뭐라나. 재벌도 육백원짜리 소주를 마시고, 막노동꾼도 육백 원짜리 소주를 마신다고. 다른 나라 위스키나 포도주나 모두 다 계급이 있는데 소주만 계급이 없다고.” 소설 속 600원짜리 소주가 무려 10배가 뛴 6000원이라니. 소주는 이제 더 이상 서민의 술이 아니다.
@j2***
우리들의>
소주 가격이 오른 건 10년 만에 소주 원료인 주정값이 인상됐고, 병뚜껑 가격과 공병 보증금도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소주 6000원 시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랐으니 술값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 소주가 서민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술이라고 꼭 예외를 둬야 할까? 또 오른 소주값에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힘들었던 자영업자들의 몫이 조금이나마 있다면 소주값 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c7***
바야흐로 맛있는 술의 시대다. 망고맥주, 애플사이다, 버터막걸리. 시중에 맛있는 술은 흔하디흔하다. 이렇듯 스펙트럼이 넓은 술의 세계에서도 소주가 그럼에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건 가성비 좋게 취할 수 있는 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주의 절대적이고도 유일한 장점이 사라져가고 있다. 소주의 경쟁력은 서민의 술이라는 것이었는데, 서민을 버린 소주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bn***
취업 준비생 시절, 집에서 집밥 먹는 것도 눈치 보여 괜스레 밖으로 나돌 때면 집 근처 정자에 숨어서 먹던 새우깡과 소주가 그리도 위로가 됐었다. 이제는 비싼 술을 마실 수 있는 능력이 되지만, 힘든 시기를 위로해준 소주는 여전히 내 최고의 술이다. 그런데 아무리 소주에 대한 애정이 넘쳐도 6000원이란 가격에 드는 위화감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과거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은 이제 누가 서러운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
@56***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한다. 소주가 5000~6000원대로 오르면서 손님이 가져온 술을 매장에서 마시는 대신 내는 비용인 콜키지(Corkage) 문의가 대폭 늘었다. 코르크 차지(Cork Charge) 비용은 업장마다 다르지만 우리 식당은 손님을 유인하기 위해 ‘콜키지 프리’ 정책을 내걸고 있다. 콜키지로는 양주나 다른 술을 가져오는 게 대부분이지만 마트에서 산 소주를 가져오는 손님도 적지 않다. 이것을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는 요즘이다.
@hj***
6000원이 웬말인가. 저녁 장사가 많은 상권에서는 소주가 1병에 7000원을 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장인이 몰리는 광화문, 여의도 등의 일부 상권에서는 병당 9000원을 넘기는 일도 다반사다. 약 1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소주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요즘에는 차라리 하이볼이나 하우스 와인 등 잔술 위주로 가볍게 즐긴다. 덕분에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던 습관이 사라진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ys***
식당에서 마시는 소주 가격이 부담스러워 최근 ‘홈술’을 즐기게 됐다. 홈술의 좋은 점은 안주와 술의 조합이 자유자재라는 점. 배달 앱으로 인해 동네 맛집이 전부 내 손안에 있고, 술도 인터넷으로 주문해 마실 수 있는 시대다. 집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좋은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천편일률적인 대기업 소주만 마시다가 지역 술이나 소규모 양조장의 희귀한 술도 접하며 다양한 술의 세계를 알아가는 중이다.
@f9***
10년 전만 해도 식당에서 3000원 정도였던 소주가 두 배가량 뛰었다. 당시 맥주가 3000~4000원이던 걸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이다. 6000원이 된 소주를 그럼에도 사서 마셔야 할까? 차라리 돈을 더 주고 다른 술을 마시는 게 낫지 않을까? 감압식 증류법으로 제조해 2주간의 숙성을 거친 원소주의 가격은 1만4900원, 그보다 낮은 등급의 원소주 스피릿은 1만2900원이다. 이 정도면 꽤 경쟁력이 느껴 지는데?
@ke***
소주를 즐겨 마시는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이 없다. 내가 소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식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사실 소주는 음식과의 궁합을 고려하는 페어링이 필요 없다. 간이 센 음식이든 심심한 음식이든 쓰디쓴 소주 한 모금만 곁들이면 입가심이 되는 것은 물론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느껴지니 말이다.
@ph***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