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 고속정, 중국 어선과 충돌해 부상자 발생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 ⓒ연합뉴스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내려왔다가 우리 해군 경고사격에 퇴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은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우리 해군 고속정이 대응하는 상황에서 중국 어선과 충돌하며 경미한 부상자도 발생했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북한 경비정 1척이 백령도 동북방 NLL을 침범했다.
이에 우리 해군은 즉각 참수리급 고속정을 출격시켜 대응했다. 우리 고속정은 작정수행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통신을 실시했으나, 북한 경비정이 반응하지 않아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우리 고속정이 기관포 10발로 경고사격을 가하자 경비정은 바로 철수했다. 북한 경비정은 먼저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의 뒤를 따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경비정의 즉각적인 철수로 남북간 직접적인 교전은 없었지만, 우리 해군 고속정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먼저 넘어온 중국 어선과 부딪치면서 경미한 부상자가 발생했다.
합참은 “시정이 불량한 상태에서 긴급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아군 고속정과 중국어선이 NLL 인근에서 접촉이 있었다”면서 “아군 고속정과 중국어선의 안전에 이상은 없고 고속정 승조원 일부가 경미한 부상이 있어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충돌은 북한 경비정의 중국 어선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남북 긴장상황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국지도발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이번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해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 적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결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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