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스럽다"... 남편 죽자 13명의 짐승에게 성폭행 당한 안타까운 사건의 전말 싹 다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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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스럽다"... 남편 죽자 13명의 짐승에게 성폭행 당한 안타까운 사건의 전말 싹 다 밝혀졌다

원픽뉴스 2023-04-16 02:12: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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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 마을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좌) 피해자 사진 (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좌) 피해자 사진 (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2023년 4월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열세 명의 공모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시골마을 성폭행 사건에 대해 다뤘습니다.

해당 사건은 바닷가에 인접한 전라남도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마을은 주민 300가구가 사는 곳으로, 1년 전부터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50대 여성 박순영 씨가 마을 주민 1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하면서부터였습니다.

서로 부족한 일손을 도우며 끈끈했던 마을 분위기는 이내 흉흉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꾸민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오히려 피해자라고 나서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외지에서 나타난 박순영 씨의 딸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딸이 어머니와 성관계한 남성들의 목록을 만들어 협박해 합의금을 2천만 원씩 받아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성범죄자로 몰린 주민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전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하지만 박순영 씨의 딸 민지 씨의 말은 조금 달랐습니다. 지금은 엄마 박순영 씨를 데리고 마을을 떠난 그녀는 "작년 2월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남자들이 집에 와서 무섭다'고 하더라. 그때 모든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당시 순영 씨는 남편이 간이식 부작용으로 임종이 임박하자, 찾아올 자녀들을 위해 주유소에서 남방용 기름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기름을 가져온 남성은 남편의 건강 상태를 물은 뒤 위독하자고 하자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민지 씨는 어머니가 당한 성폭행에 대해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다"며 "다른 사람에게도 지속적으로 당했다. 아빠가 입원해 있는 병원까지 찾아왔다고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엄마는 무서워서 말하지 못했다. 내가 성격이 칼 같기도 하고, 또 아빠가 살아계셔서 말을 못 했던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어머니가 지목한 가해자는 무려 13명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농사일로 알고 지냈던 이웃집 남성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전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2021년 마트에 다녀오던 중 차 안에서 성추행을 하고 며칠 뒤엔 성폭행까지 한 의혹을 받는 오태석 씨는 "그냥 알고 지낼 뿐 따로 만난 적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유철식 씨는 "내가 피해자다. 내가 당한 거다"라며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새벽 4시에 찾아와서 해달라고 요구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산과 집에서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상진 씨도 "자기가 요구했다. 정신이 이상하다"며 오히려 순영 씨를 몰아갔습니다.

다른 주민들 역시 순영 씨에 대해 "처음에는 싹싹하고 생활력도 강했지만 지금은 정신이 이상하다"라고 일관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박순영 씨는 19살에 시집와 4남매를 키우며 이곳에서 30년 넘게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10년 전 서서히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발병해 뇌경색으로 쓰러지며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말과 행동이 어눌해졌고 결국 지적장애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전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전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민지 씨는 순영 씨의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질러 왔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이웃으로 알고 지냈던 마을 사람들로부터 지난 7년간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에 자신이 당한 것처럼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이 일을 알고 난뒤 민지 씨는 엄마를 장애인으로 등록했습니다. 순영 씨는 IQ 56, 8살 2개월 수준의 정신연령을 가진 것으로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이 만난 순영 씨의 기억력은 생생했습니다. 순영씨는 성관계를 하면 지적장애가 낫는다고 말했던 유철식 씨에 대해 "싫은데 차 태우고 가서 창피하게 그런 짓을 했다. 안 만나주면 집에도 오고 전화도 왔다. 창피해서 하기 싫은데. 관계하면 내가 아픈 게 낫는다고 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산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문상진 씨에 대해서는 "치욕스러웠다. 남자니까 힘이 너무 세서 나를 눕혔다. 사람이 봤으면 살려달라고 했을 텐데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최초 진술과 같이 일관된 진술이었습니다.

전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전남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순영씨는 "나 똘똘하게 살았다. 하지만 아픈 뒤로 잘 안된다. 마흔에 쓰러졌다. 이것저것 키우며 잘 살았다. 힘들었어도 그때가 행복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일이 힘들어도 그때가 봄날이었다는 게 느껴진다. 지금은 시궁창 같은 인생이 되었다. 그래서 슬프다"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민지 씨는 지난해 3월 이웃 주민 13명에 대해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전부 고소했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박순영 씨는 두 달간 총 7차례에 걸쳐 13시간 10분 동안 자신의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거나 서로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3명 중 1명만이 장애인 준강간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고, 신고 전후 사망한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모두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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