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젊은 사람들, 박정희 기념하려고 지지한 것 아니야"
김기현, 다음 주 박근혜 예방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박정희 기념관'을 찾은 김기현 대표를 향해 "진단도 틀렸고 해법도 틀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오신 지도자"라며 "한강의 기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다음 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는 서문시장에 가시고 당 대표는 박정희 기념관 가는 일정을 보면 진단도 틀렸거니와 해법도 틀렸다"며 "젊은 사람들이 지난번에 TK라서 대통령을 찍은 게 아니고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서 뽑은 게 아니다. 더더구나 한강의 기적을 바라고 뽑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전에, 지선 전에 공약했던 것이 무엇인지부터 살피는 게 중요하다"며 "모델 하우스랑 입주한 집이 다르니까 화난 거 아닌가. 하자보수라도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굳이 기념관을 찾은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를 이룬 지도자 중 한 분이셔서 그 뜻을 한 번 더 되새겨보기 위해 찾아왔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룬 한강의 기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해서 대한민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정치도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한강의 기적을 이끄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애국적 리더십을 발전적으로 승계하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김 대표의 이런 행보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수렁에 빠지며 '리더십 위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다음 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국민의힘은 지도부의 잇따른 설화가 당 내홍으로 번지며 어수선한 상황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발언'으로 시작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논란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상임고문 해촉까지 이어졌다. 김 대표의 바로 옆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에서 치러진 지난 기초의원 재·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하며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의식도 커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에 점차 뒤처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결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1%, 민주당은 3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1%P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27%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3주 차 이후 최저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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