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7월 현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00억~200억엔(약 985억~1970억원) 수준의 공모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나 만기 구조는 정해지지 않았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일본 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이다. 원리금 상환과 지급은 엔화로 계산하며, 이율은 일본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정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저금리를 고집하는 일본을 통해 싼 가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난달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달러 가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그 대안으로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떠오르자 사무라이본드에 대한 국내외 금융사들의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진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엔화 채권 발행액은 2조7200억엔(약26조1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DWS 그룹과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등 독일 및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엔화 투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사에서도 지난해 10월 신한은행과 현대캐피탈이 각각 320억엔, 200억엔 규모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등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달 통화를 다변화하고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밖에 해외 투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측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발행을 준비 중인 단계다. 추후 설명 자료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달러-엔 환율이 130엔선에서 거래되는 등 역대급 약세를 보이고 있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향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연말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일본 금융회사 노무라의 크레이그 첸 외환전략총괄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오는 6월 말까지 125엔, 연말에는 120엔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가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엔화 가치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첸 총괄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바꿀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될 가능성은 커진다”며 “이르면 이달 말 또는 6월에 정책이 수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데이코리아>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