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봄을 맞아 카드사와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이 각자 골프 후원행사, 프로팀 창단, 선수 후원 등 스포츠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시기인데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골프로 인지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최근 남성 프로골프단을 창단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참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후원과 KLPGA 투어 대회 개최 등 골프 노하우를 기반으로 KPGA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타이틀 스폰서는 DB손해보험이 맡고 있다. DB손보는 투어에 앞서 KPGA에 참가하는 서요섭·문도엽·장희민 선수와 KLPGA에 참가하는 서어진·정시우 선수와 각각 공식 후원관계를 맺어오고 있고, DB그룹도 지난 2021년부터 한국여자오픈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월 골프 국가대표 출신 KLPGA에 참여하는 문정민 선수와 이동은 선수를 각각 후원하고 있다. 두 명의 선수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로 최정상급 선수 성장을 위해 지원을 다하겠다는 방침도 드러냈다.
농협카드의 경우 골프에 특화된 카드상품 '지금·라운딩(zgm.rounding)' 출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26일까지 해당 카드로 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에서 10만원 이상 이용시 10%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카드를 발급한 고객 가운데 여섯 명을 추첨해 유명 골프선수의 필드 레슨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OK금융그룹의 경우 지난달 대학골프연맹과 함께 '제40회 대학골프대회'를 개최해 각 부문별 우승자에게 장학금과 상패를 전달했다. 지난달 한화생명도 △왕복 항공권·숙박권 △인터내셔널 크라운 파이널 대회 관람 갤러리 티켓 △골프 라운드 2회 혜택 등을 제공하는 '샌프란시스코 골프여행 이벤트'를 개최했다.
제2금융권이 업권을 가리지 않고 골프에 매진하는 상황인 셈이다. 본격적으로 야외에서 골프를 즐길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골프 관련 이벤트와 행사로 인지도를 제고하고 고객을 확보하려는 일환이다.
실제 골프업종 이용에 대한 관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연말 발표한 분석자료를 통해 지난해 골프 관련 업종 매출 증가율이 지난 2019년과 비교해 68% 늘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실내연습장 매출액 증가율은 1101%, 스크린골프도 862% 폭증했다고 집계했다. 30대는 실내연습장이 811%, 스크린골프는 23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국민카드 관계자는 "20·30대는 골프웨어, 50·60대는 골프채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는 등 세대별로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달랐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는 만큼 골프를 즐기러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교외로 이동하거나 관련 물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2금융권 전체가 골프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 확보 등을 기대하는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 때문"이라며 "골프는 금융사 입장에서 생각보다 자금을 들이지 않고도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스포츠라서 규모를 가리지 않고 행사나 후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제약도 사라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골프 등에 나서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지도가 부족한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골프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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