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순직한 '소방관 묘소'에 놓인 '생일 선물' 훔친 범인 정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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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순직한 '소방관 묘소'에 놓인 '생일 선물' 훔친 범인 정체 밝혀졌다

살구뉴스 2023-04-13 03:2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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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일 소방교 유족 제공, YTN 성공일 소방교 유족 제공, YTN

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성공일 소방교의 묘소에 지인이 고인의 생일 선물로 두고 간 운동화를 훔친 범인의 정체가 밝혀져 모두의 분노를 샀습니다.
 

성공일 소방교 유족 제공 성공일 소방교 유족 제공

지난 4월 1일 대전현충원에서는 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 묘소에 지인이 선물로 두고 간 운동화를 누군가가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당 운동화는 성 소방교의 지인이 지난달 16일 생일이었던 고인에게 주기 위해 미리 준비해뒀다가, 성 소방교가 생일을 열흘 앞두고 순직하면서 뒤늦게 묘소에 선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3일 유가족이 묘소에 찾아갔을 때는 신발은 사라진 채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 있었습니다.

성공일 소방교 유족 제공 성공일 소방교 유족 제공

유가족은 이 사실을 SNS에 올리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선물이 젖을까 봐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빈 상자와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라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충원에 문의했지만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유가족은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 4월 11일 현충원 인근에 사는 70대 여성 A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라진 운동화는 이날 성 소방교의 지인이 찾아와 돌려받았습니다.

A씨는 경찰에 "남편과 승용차를 타고 인근 현충원을 찾아 산책로를 혼자 걷다가 묘소에 깨끗한 운동화가 있길래 지인에게 주고 싶어서 가져왔다"라며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유족에게 미안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북 김제의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작업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사의 빈소가 3월 7일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성 소방사의 영정 아래에 그의 정복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전북 김제의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작업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사의 빈소가 3월 7일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성 소방사의 영정 아래에 그의 정복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지난 3월 7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김제소방서 금산119안전센터 소속 성공일(30) 소방사가 6일 오후 8시 33분쯤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러 집안으로 뛰어들었다가 순직했습니다.

성 소방사는 당시 동료들과 함께 작은 방에 있던 할머니를 구조했으나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라는 할머니의 급박한 얘기에 곧바로 집안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불이 삽시간에 목조주택 전체로 번지며 화염과 연기가 뿜어져 나온 탓에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70대 남성과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성 소방사의 아버지는 “어렵게 소방공무원에 합격하던 날, 밝게 웃던 아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울먹였습니다.

화재 현장서 순직한 성공일 소방사 / 연합뉴스 화재 현장서 순직한 성공일 소방사 / 연합뉴스

또한 자신의 생일을 앞둔 성 소방사는 부모님과 여동생에게 “그날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라고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에 지난 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화재와 인명 구조 현장에서 묵묵히 활약해온 성 소방사에게 정부는 고인의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품 백화점 붕괴 때 물건 훔쳐 간 악마가 생각나네", "진짜 악마를 보았다", "사람을 구하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뭔 짓거리냐", "훔칠게 따로 있지 저걸 훔치냐"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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