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벨호가 새로운 공격 옵션을 찾았다. 바로 ‘타깃형 스트라이커’ 박은선(37·서울시청)이다.
콜린 벨(62·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잠비아와 2차례 평가전에서 화끈한 골 폭죽을 터트렸다. 7일 열린 1차전에서 5-2 승리, 이어 11일 맞붙은 2차전에서 5-0 승리를 거머쥐었다. 7월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맞붙는 아프리카팀 모로코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격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2연전의 주인공은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이었다. 벨 감독은 지난해 6월 박은선을 7년 만에 대표팀에 호출했다. 당시 그는 “박은선의 신체조건은 다른 선수들에게 없는 장점이다. 경기 중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요소라고 봤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했다. 주로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해 경기를 뒤흔드는 ‘조커 카드’로 활용했다.
박은선은 이번 2연전에서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7일 잠비아와 첫 평가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이후 후반전 추가시간에 골을 터트렸다. 2014년 5월 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 (AFC) 아시안컵 4강 이후 9년 만의 A매치 골 맛을 봤다. 후반 13분에는 머리로 이금민(29)의 골도 도왔다. 1골 1도움을 마크했다.
11일 잠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선발 출격의 기회를 잡았다. 180cm 82kg의 우월한 신체조건을잘 살렸다. 경기 내내 공중 볼 싸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피지컬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도 일품이었다. 머리로 1골 1도움을 쌓았고, 오른발로도 한 골을 작렬했다.
박은선의 경쟁력 증명은 월드컵을 앞둔 벨호에게 분명한 호재다. 특히 ‘에이스’ 지소연(32)과 최유리(29)가 빠진 상태에서 얻은 결과라 더 값지다. 벨 감독도 박은선의 활약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벨 감독은 “처음 발탁했을 때는 15~20분 정도 소화를 원했다. 이후 노력으로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기동력과 버티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월드컵 전까지 온실 속 화초처럼 보호하고, 아끼고 있다가 내보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박은선의 활약과 별개로 수비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벨호는 잠비아와 2차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6경기 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2실점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뒤 내리 2골을 허용하며 1-2로 전반전을 마쳤다. 벨호는 유독 전반전 실점이 많다. 최근 4경기 모두 전반전에 실점했다.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반전 실점을 포함한 전체 실점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세계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벨 감독도 수비 쪽 문제를 지적했다. 벨 감독은 “최근 4경기 동안 10실점을 기록했다. 제 생각에 그건 콜린 벨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의 경력에서 맡은 팀은 그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수비를 자랑했다. 남자 축구뿐만 아니라 여자 축구에도 포함된다”며 “최근 몇 경기에서는 우리 팀이 그런 모습을 잃어버렸다. 우리가 최근 강팀들과 상대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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