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장기간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지역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지역 대규모 투자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해당 산업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 해법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 외 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지방민의 49.4%는 거주지역이 소멸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 가운데 64%는 20년 이내 소멸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에서 지방민의 72.0%는 올해 지역 일자리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올해 체감일자리 수준은 작년의 82.5%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지역산업이 위축되면서 지역소비가 부진하고, 지역 인구 이탈로 이어지는 악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 등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단지가 위치한 평택이 대표적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 인구는 지난 2013년 44만2034명에서 지난해 57만8529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젋은 층 비율이 28.7%로, 전국 평균(25.2%)을 상회한다. 이는 과거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아 울산 등으로 몰렸듯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평택으로 이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투자로 인해 지역 산업이 활성화되고, 인구 유입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4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아산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산시 인구는 지난 2013년 28만7073명에서 지난해 33만4539명으로 늘었다. 아산시에는 삼성디스플레 등이 위치해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삼성전자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먼 지역일수록 대기업 투자가 더 절실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인 구미 지역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추가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수도권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며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돼야 지역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지방의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지역의 성장동력 발굴․육성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기업이 지방 투자를 확대하기란 쉬운 결정은 아니다. 인력 채용에도 어려움이 있고,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도 크다. 결국 대기업 투자를 통해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임동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 투자를 앞두고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며 “지역 투자시 정부 지원이 많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