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급감한 대기업들은 이자보상배율이 7.8에서 4.3으로 대폭 내려갔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7개 기업들의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39조9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해인 2021년 이자 비용(26조5773억원) 대비 50.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위축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영업이익마저 17.9% 감소하며 이자보상배율은 7.8에서 4.3으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이자에 대한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나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충당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직전 해에 비해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한 기업은 절반 이상인 192곳으로 조사됐으며,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의 감당이 어려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수는 2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업에서 이자 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18개 증권사들의 지난해 이자 비용은 6조3117억원으로 직전 해 이자지용(2조5209억원) 대비 150.4% 급증했다.
이어 상사 업종이 전년 대비 74.7% 증가했고, 서비스(62.9%), 여신금융업(60.1%), 보험업(57.5%), 석유화학업종(55.6%) 순으로 나타났다.
이자 비용이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자동차였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이자 비용은 2조6950억원으로 직전 해(1조9059억원) 보다 41.1% 증가했다. 한국전력공사도 2조5177억원으로 이자 비용이 30% 이상 늘어났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의 이자 비용이 각각 7145억원, 6706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6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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