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 김연경, '애증'의 흥국생명과 동행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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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 한번? 김연경, '애증'의 흥국생명과 동행 이어갈까

한스경제 2023-04-11 14:1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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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KOVO 제공
김연경.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우승’이라는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를 위해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흥국생명과 다시 손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시즌 시상식에서 역대 2번째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역대 V리그 최다인 5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과 더불어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이날 배구계의 관심은 자연스레 김연경의 입에 쏠렸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연경은 2022-2023시즌 후반 “정상에서 내려오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드러냈다.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고 ‘박수칠 때 떠나는’ 모습을 그렸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에 2승 뒤 3패로 ‘리버스 스윕’을 허용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아무래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은퇴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고민을 거듭한 김연경은 이날 은퇴 의사를 사실상 철회했다. “은퇴 생각은 올 시즌에 갑자기 한 게 아니다. 예전부터 은퇴 시기에 관해 생각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답변했다가 일이 커진 것 같다”며 “은퇴 발언이 나간 뒤 많은 분이 아직은 은퇴할 때가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다. 가족들도 그랬다. 큰 부상이 있다면 은퇴를 크게 고려했을 텐데 아직은 괜찮다. 기량 면에서도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여자부 선수 20명을 공시했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6시즌을 채워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2005-2006시즌 데뷔한 그는 V리그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한 뒤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으로 넘어갔다. 이후 튀르키예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했다. 2020-2021시즌에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해 5시즌째를 채웠고, 중국 리그에서 1년을 뛰었다가 2022-2023시즌 흥국생명에 돌아왔다.

김연경은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그의 행선지는 이번 여자배구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해외 진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김연경은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3) 흥국생명 감독님이 '아직 실력이 좋은데 다시 해외 무대서 뛸 생각이 없느냐'고 묻더라. 그런데 나이가 들다 보니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더라. 타지 생활은 매우 힘들다. 국내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한국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이룰 만한 건 다 이뤘다. 마지막 목표는 우승뿐이다. 연봉 등 손해를 보를 한이 있더라도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의 유니폼을 입고 싶어 한다. 김연경은 “통합 우승을 못 했다. 굉장히 간절하다. 사실 올 시즌 우리 팀에 거는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좋은 성적을 올렸다. 정규시즌 1위를 하고 통합 우승을 놓쳐서 그런지 통합 우승에 관한 갈망이 커졌다”며 “계약 조건을 낮추더라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이라면 가능하다. 다만 연봉을 낮춰 받고 계약하는 것에 안 좋은 시선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감내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연경은 올 시즌 건재를 과시했다.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을 했고,  공격 성공률은 45.76%로 1위에 올랐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로 활약했다. V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단번에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이다. 흥행 보증 수표이기도 하다. 

김연경 영입전은 이미 시작됐다. 흥국생명뿐 아니라 복수 구단이 김연경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생각보다 연락이 많이 오지는 않았다. 여러 팀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다. '같이 뛰자'는 선수들도 있다. 통합 우승을 하고 싶은 절실함이 큰 만큼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잘 결정하겠다”고 했다.

현시점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친정 흥국생명이다. 우승권 전력을 갖췄고, 따로 적응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아본단자 감독도 “개인적으로 김연경이 계속 뛰었으면 좋겠고, 흥국생명에서 배구하면 좋겠다”라며 “우리 팀에는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김연경이 있어야 그 선수들을 잘 키울 수 있다”고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2012년 김연경 해외 진출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2012년 김연경 해외 진출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그야말로 ‘애증 관계’다. 김연경은 국내에선 흥국생명 유니폼만 입고 활약했다.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이루는 영광을 누렸다.
안 좋은 기억도 많다. 양측은 지난 2013년 해외 진출과 신분 문제를 놓고 2년간 분쟁을 벌였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에도 권순찬 감독 경질 사태를 일으키며 김연경에게 상처를 줬다.

김연경은 “흥국생명과도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동행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잘 결정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다른 팀들이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정은 선수 몫이다. 선수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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