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1934년에 창설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막을 내렸다. 87회를 맞은 이번 대회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욘 람(29·스페인)이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는 일반 대회와 다른 다양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1949년부터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4라운드 경기 막판부터 우승 가능성한 선수의 체형에 맞는 재킷을 준비한다. 챔피언이 결정되면 가장 비슷한 치수의 그린재킷을 시상식에서 수여한다. 이후 우승자의 정확한 치수를 잰 뒤 맞춤형 그린재킷을 우승자에게 따로 보내준다.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1년간 보관한 뒤 다음 해에 반납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람이 그린재킷을 입었다. 람은 1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 달러)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2021년 US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 첫 홀 더블보기 이후 4타 차 우승을 달성했다. 마스터스에서 첫 홀 더블보기 후 우승한 사례는 1952년 샘 스니드 이후 71년 만이다. 또한 유럽 선수 최초로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을 모두 제패하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 마스터스 총상금은 1800만 달러(약 237억4200만 원)다. 지난해 1500만 달러보다 300만 달러 늘어났다. 우승을 거머쥔 람은 우승 상금은 324만 달러(약 42억7000만 원)를 손에 넣게 됐다. 우승 상금 역시 270만 달러에서 54만 달러가 증액됐다. 마스터스 역사상 최고액이다. 마스터스에서 우승상금이 300만 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금 외에도 다양한 기록들이 새롭게 쓰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마스터스 23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대회 최다 연속 컷 통과 타이기록(프레드 커플스, 게리 플레이어)을 달성했다. 1997년부터 출전한 모든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 완주에는 실패했다. 우즈는 3라운드 경기가 중단된 후 경기 재개를 앞둔 9일 아침 기권을 발표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우즈가 3라운드 7개 홀을 마치고 알려지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기권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임성재(25), 김주형(21), 이경훈(32), 김시우(28)는 마스터스 사상 한국 선수 최다 컷 통과 기록을 합작했다. 종전 기록은 2011년(최경주·양용은·김경태)과 2020년(임성재·강성훈·김시우)의 3명이었다. 임성재와 김주형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하며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경훈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3위, 김시우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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