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생산성과 품질을 더욱 고도화 하라”
아시아 지역 주요 생산기지를 찾은 LG전자 조주완 사장의 일성이다. 조 사장은 지난 3일부터 5일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방문해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3일간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생산성과 품질 고도화, 안전환경 등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직접 챙긴 조 사장은 “현지에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조 사장의 첫 번째 방문 국가는 베트남이었다. 최근 베트남 당국이 노동허가 및 소방시설 승인 등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을 포함한 외국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었다.
3일 호찌민에서 열린 경영회의에서 조 사장은 전장·가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인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사업현황을 보고받았다. 또한, 아시아 지역 법인장들과 생산 효율화, 신제품 양산성 검증, 품질관리, 원자재·물류비, 협력사와의 상생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베트남 하이퐁 소재의 ‘LG 하이퐁 캠퍼스’는 베트남 내수뿐 아니라 전 세계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LG전자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베트남법인 등이 모여 있다.
그는 “생산 과정 중 품질에 조금이라도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이를 과감하게 노출시키고 빠르게 해결책을 찾아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철저한 물동·재고 관리는 물론 체계적인 교육 확대 등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와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자”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베트남에 전장 R&D 법인도 신설했다. 베트남 R&D법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을 담당한다. LG전자는 현재 750여명인 베트남 R&D법인의 전장부품 관련 개발인력을 2024년까지 1000명 수준으로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조완 사장은 4일 태국 라용(Rayong) 공장을 방문해 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봤으며, 이후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아시아권 TV 생산거점인 찌비뚱(Cibitung) 공장에서 올레드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을, 땅그랑(Tangerang) 공장에선 냉장고 제조공정을 점검했다.
LG전자는 태국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작년 유럽에서 출시한 ‘LG오브제 컬렉션’을 태국 가전시장에 출시하며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문을 열었다. LG전자 태국법인은 올해 태국시장에서 LG전자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14.3% 증가한 84억바트(약 315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태국 시장 판매 촉진을 위해 올해 5억바트(약 188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아시아 생산기지 점검에서 태양광 발전소 도입, 자동화·정보화·지능화 시스템 구축 등 『친환경 스마트공장』 추진 현황도 직접 챙겼으며, 재고 효율화와 온라인 채널 활용 방안 등 현지 판매 전략도 함께 확인했다.
한편, LG전자는 경제규모 면에서 잠재성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설정하고, 국가별 현지 특화전략을 고도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엔 아시아 시장에서 7조 8천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로 매년 1조 원가량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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