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이영재 기자] 다소 주춤하던 5G 가입자 숫자가 2900만명을 돌파하면서 '3000만명'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당초 지난해 3000만명 돌파를 자신했지만, 2%대였던 가입자 수 증가율이 연말 1%대로 주저앉으면서 목표 달성 시점을 뒤로 미룬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 숫자는 최초로 1300만명을 돌파하면서 통신업계가 예의주시 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다소 주춤했던 5G 가입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이영재 기자)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월 기준 5G 가입자는 2913만731명으로 전월 대비 약 2.03%, 58만1000명 가량 증가했다. 5G 가입자 비율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37.5%를 점유하게 됐다.
5G 가입자 수가 2천900만명을 넘어서면서 3000만명 돌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3000만명 확보를 자신했지만 뜻밖의 알뜰폰 강세에 주춤하는 모양새였다.
5G 가입자 증가폭이 다시 2%대를 회복한 요인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가 109만대 사전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며 갤럭시S 시리즈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였고, 아이폰14 또한 '개나리 에디션'이라고 불리는 '노랑' 색상을 선보이면서 5G 가입자 수도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5G 전환률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인데, 2022년 12월 기준 5G 보급률은 KT만 60%를 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0%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서비스 5년차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가입률이 다소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도 여전히 알뜰폰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변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2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334만6083명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1300만명을 넘어섰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 통신네트워크의 한 세대는 보통 10년 주기로, 서비스 5년차 이후 성장은 MVNO(알뜰폰)가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과 IPTV도 가입자 증가폭 또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마케팅에 새롭게 큰 비용을 투자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짚었다.
통신업계 관계자 또한 "현재 이동통신 3사는 이미 포화 상태인 통신시장에서 마케팅을 한다고 해서 증가폭이 둔화된 시장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미세한 점유율 변화를 위해 홍보비를 크게 지출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오히려 많아 소모적 경쟁은 지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2분기 내 5G 가입자 3000만명 돌파를 위한 열쇠는 KT와 LG유플러스가 쥐고 있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SK텔레콤이 '2차 중간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이후 KT와 LG유플러스는 해당 요금제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이달 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알뜰폰 5G 가입자 역시 올해 초 17만5246명에서 한달새 19만6316명으로 2만명 이상 증가했다. 다만 알뜰폰 가입자 중 5G 이용자 비율은 현재까지 약 1.5% 수준이다.
Copyright ⓒ 아시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