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백소연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방송 이후에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마치 한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년 남은 총선을 주제로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가 홍 시장에게 "한동훈 장관이 총선 나와야 된다 안 나와야 된다 말들이 많다. 홍 시장님 의견은 어떠신가"라고 묻자 "나는 의견이 없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의견이 없으시냐?"고 재확인하자, 홍 시장은 "총선은 총력전"이라며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특정인에 대해서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말라고 할 수가 있나?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지"라고 말했다.
다시 진행자가 "한 장관은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정부의 상징처럼 활동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도 있는데, 총선에 도움 되면 나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시장은 "그건 내가 할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그렇다"고 했다.
진행자는 재차 '총선 총력전'의 의미를 물었다고 설명했고, 홍 시장은 "누구를 특정인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뭐 있냐 이 말이다. '원 오브 뎀'으로 다 하면 되지"라며 껄끄럽게 대답했다.
진행자는 "한 장관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홍 시장은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이 전화 끊읍시다. 이상하게 말을 돌려서 아침부터 그렇게 한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진행자가 "죄송하다"고 했지만, 홍 시장은 "전화 끊습니다"라고 말한 뒤 실제로 끊었다.
진행자는 당황한 듯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 홍 시장이 저랑 개인적인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신 것 같다"고 수습했다. 그는 "한 장관에 관해서 질문하겠다는 질문지도 드렸었다"며 "두 번째 들어간 질문이 뭔가 언짢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방송 이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내가 마치 한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나 나가야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 장관을 찍어서 무례하게 질문을 계속하는 것을 보고 더 이야기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되어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자가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몇 년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늘도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날 라디오에 나와 홍 시장이 인터뷰 도중 전화를 끊은 것에 대해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누가 봐도 (한 장관에 대한) 경계심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원로 정치인으로서 자제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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