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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의 '백종원 국밥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기로 결정한 충격적인 이유를 밝혀 화제입니다. 이에 재개장한 '예산 시장'의 근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백 대표는 4월 3일 유튜브 채널에 '백종원 국밥거리, 이제 전 떠납니다'라는 영상을 올려 이목이 쏠렸습니다.
영상에서 백 대표는 “난감한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예산군과 협의했고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저도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됐다. 몇 년에 걸쳐 노력도 하고 많은 비용을 쏟았지만 (국밥집 사장님들이) 굉장히 불편하셨던 것 같다"며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가 화병 나실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라고 털어 놓았습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7년 전, 예산군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임시천막에서 하던 국밥집들을 모아 매장을 짓고, 국밥거리를 조성했습니다. 이후 마케팅 효과를 위해 ‘백종원 거리’라는 이름을 붙이기를 원했습니다.
이에 백대표는 “내가 직접 관리한다고 생각할까 봐 극구 만류했다”며 “그런데 군수님이 (결정하셨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후 '백종원 국밥거리'로 유명해지며 순탄하게 자리를 잡은듯 보였지만, 상인들과 백 대표 사이에 깊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움 받을 땐 언제고..."내 장사 참견하지마"
뉴스1
앞서 3월 7일, 예산시장 재개장을 앞두고 백 대표는 국밥거리 사장님들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백대표는 "사장님들 가게 중 한곳에도 위생 문제가 생기거나 기사화되면 예산에서 공론화돼서 난처할 것"이라며 "이전엔 별것 아니었던 게 큰일이 될 수 있다"이라고 이전보다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한 상인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사람을 어렵게 하니까 너무 어렵다"며 "저희는 빼달라"고 말했습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이에 백대표는 "걱정돼 그러는 것"이라며 "최근에 위생법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지만, 상인은 "영업 정지 1년 당하던 1000만원을 물던지 해도 내가 그렇게 할 테니까 제 장사는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백종원의 말에 따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에 백대표는 "심지어 어떤 (간담회에) 참석 안 한 가게들은 SOS를 요청해서 도와드렸는데 잘되니까 간섭하지 말라고 이러시더라"라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물 탄 국밥, 냄새나는 고기
백종원도 포기한 국밥집의 실체
백종원 유튜브 채널
2017년 지역 축제 때는 손님들이 몰리자 국밥에 물을 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지역신문은 ‘예산 삼국축제, 군 이미지 먹칠’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몰지각한 국밥집 주인들이 물을 타서 손님들에게 내놓는 바람에 축제까지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 대표는 “당시 저도 ‘왜 책임을 안 지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해당 사건 후 백 대표 회사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 다른 국밥집 견학을 시켜주기도 하고, 친절교육과 위생‧안전교육 등도 진행했다고 합니다.
백 대표는 ‘국밥이 잘 팔리면 본인에게 수익이 떨어지나.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에 “수익을 받으면 억울하진 않다. 나와는 아무 관계 없다. 그래서 어떨 때는 화도 나지만, 포기는 안 한다”며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가게들을 최대한 도울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이같은 백 대표의 진심에도 국밥거리 사장님들은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백 대표가 솔루션을 주기 위해 방문한 한 국밥집은 고기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고, "당일에 삶은 고기만 팔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다음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국밥집 사장은 "고깃집이 문을 열지 않았다", "어제 손님이 많아서 더 삶아 남았다" 등 며칠째 핑계만 댔습니다. 이에 더본코리아 책임자가 방문하자 부담감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다 이야기가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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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결국 국밥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그는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면서 지역 주민 입장에서 좋은 말도 조언해줬으면 한다”며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바가지 논란' 예산시장 재개장
뭐가 달라졌나?
예산군
한편, '백종원 효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충남 예산시장이 한 달여간 재정비를 마치고 4월 1일 재개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려 첫날에만 1만 5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예산시장은 지난 1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추진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단숨에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전날 공식 개장 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이들도 있었고, 일부 매장은 오전부터 재료가 소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문객이 많아진 만큼 성장통도 생겼습니다.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 차로 주차장이 자주 포화상태가 되자 일반 상품을 파는 가게 손님들은 차를 못 대는 상황이 생겨났습니다. 또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니 안전 관리나 화장실 같은 시설물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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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 아니라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손님들에게 평소 가격보다 비싼 ‘바가지 요금’을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에 예산시장은 3월 27일 임시 휴장에 들어갔습니다. 백 대표는 당시 매장 정비 등을 이유로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4월 1일 재개장한 예산시장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울퉁불퉁하고 먼지 날리던 장옥 바닥을 깨끗하게 다시 포장했습니다. 공중화장실도 새로 단장하고 퇴식구도 개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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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가 몰려 자리 맡기 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접수 대기용 기계도 새로 마련했습니다. 예산시장 이용객은 제일 먼저 장터 광장에서 대기 접수처를 찾은 뒤 직접 대기 접수를 해야 합니다. 카카오톡 알림으로 입장 안내를 받으면 자리에 착석하면 됩니다. 백 대표는 “(광장에서 먹지 않을 경우엔) 기존처럼 줄을 서서 사먹으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메뉴도 다양해졌습니다. 16개 업체가 새로 창업해 어묵·우동·만두·튀김·갈치구이 등을 선보이고,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추가됐습니다.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하는 한편 새로 문 여는 일부 업체 상호에 대술·신양·봉산·덕산·오가 등 예산 읍·면 이름을 넣어 지역색을 살렸습니다.
또한 백 대표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혹시라도 주변 관광, 먹거리, 숙박업소에서 공지된 가격보다 비싸게 받으면 예산군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재개장을 앞두고 주변 숙박업소 관계자들과 외식업자들은 바가지요금을 자제하고, 지역경제 살리기에 함께하겠다는 결의대회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충남도는 예산시장 주차난 해소를 위해 2025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주차면서 120대 규모(2층 규모·연면적 4268㎡)의 주차타워를 건립할 계획입니다.
한편, 1966년생으로 올해 나이 57세인 백종원은 요식업, 숙박업, 교육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더본코리아'의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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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요리하는 CEO'라고 불릴 정도로, 요리업계에서 유명한 기업인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신뢰도가 높은 요리 관련 유명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993년 원조쌈밥집 브랜드 런칭을 시작으로 1998년 7월 역세권, 번화가에 하나씩 보이는 한신포차, 1999년엔 대패삼겹살을 백종원이 개발 및 상표를 등록했습니다. 2002년에는 본가, 2004년 해물떡찜 0410, 2006년 빽다방, 2008년 알파 갈매기살과 절구미집, 2011년 역전우동을 런칭했습니다.
백종원이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는 과거 17억의 빚을 지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 놓은 바 있습니다.
극단적 선택하러 간 홍콩,
백종원의 인생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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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군 전역 후, 자동차 딜러에 이어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한 그는 미국 건축자재 수입을 독점으로 하는 목조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가 IMF가 오면서 망해 17억 원의 빚을 지게 됩니다.
백종원은 IMF가 오기 전에 쓴 계약서대로 집을 짓고 빚만 늘었다고 말하며 “도망갔어야 했는데 도망도 못 갔다. 쌈밥집에서 무릎 꿇고 ‘남은 건 식당 하나인데 나눠 가지면 얼마 안 남는다. 기회 주면 제가 이걸로 일어나겠다’고 했다. 급한 건 어음 연장에 일수 쓰고 사채도 썼다. 그러다 보니 빚이 17억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백종원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도 했다며 "사업실패 후 주변 사람들이 얼굴 바꿀 때 모멸감을 많이 느꼈다. 내가 잘못한 거지만. 그 와중에도 한국에서는 죽기 싫더라. 이왕 극단적인 선택할 거면 홍콩에 가서 해야 겠다. 홍콩 가서 멋있게. 그래서 홍콩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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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이어 “침사추이에서 홍콩 오가는 페리에서 떨어져야겠다 생각했는데 내가 수영을 좀 해서 건져지면 망신만 당할 것 같더라. 높은 데로 올라가자 했는데 고층빌딩 올라가는 데마다 막혀 있더라. 그 빌딩 사이 늘어선 식당들에는 오리가 막 걸려있고. 그래서 일단 먹어보자 하고 먹었는데 먹는 것보다 다 신기하고 맛있더라. 안 되겠다, 내일 해야 겠다. 한 이틀 먹다 보니까 이 아이템 갖고 뭔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집안의 도움을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신다. 집의 도움을 받았을 거라고 하는데 집에서 외식업을 너무 반대했다. 아버지는 제가 망한 줄도 몰랐다. 사업한 것도 독립하고 싶어서 그랬다. 자존심이 세서 빌릴 생각도 안 했다. 고생 정말 많이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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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백종원이 시작한 사업은 포장마차 사업이었습니다. 서빙부터 장보기, 요리까지 혼자 다 해내야 했습니다. 새벽 4시에 가락시장에서 장을 본 뒤 오전 6시에 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준비한 뒤 오전 10시에 퇴근해 오후 4시에 다시 출근하는 하루가 반복됐습니다. 하루에 평균 4시간을 자면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백종원은 현재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성공했음에도, 예비 창업자들과 자영업자들이 귀담아 들을만한 현실적인 노하우를 많이 설파합니다.
사업실패와 자수성가를 모두 겪어본 사업가고, 방송으로 이름을 타기 전인 2013년부터, 요식업 자영업자를 꿈꾸는 사람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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