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강남 코인살인' 사건 용의자 가운데 한명인 이경우가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9일 오후 이경우(36)·황대한(36)·연지호(30) 등 3인조 용의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수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이경우는 이날 오후 2시께 마스크를 벗고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을 완전히 드러낸 채 포승줄 차림으로 경찰서를 나섰다.
이씨는 '황모·유모씨 부부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사건으로 고인이 되신 A씨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명복을 빈다"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해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사랑한다. 모든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답했다.
뒤이어 나온 황대한은 마스크는 벗었지만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마지막으로 연지호도 얼굴을 완전히 드러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연씨는 '얼마를 받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3억원 정도 받기로 했다"며 "(부부에 대해선) 그냥 황씨, 유씨라는 것 밖에 모른다"고 답했다.
연씨는 '가상화폐를 빼앗으라는 지시는 이경우에게 직접 받았느냐'는 질문에 "(황대한과) 우리들에게 이경우가 협박했다. 너희도 (범행 계획) 이걸 알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 따라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었다. 저한테는 그렇게까지 얘기 안 했다"며 "서울에 올라와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경우 등 3인조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자 A(48)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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