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연합) |
아파트 전매 제한 기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수도권 분양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7일 규제 완화가 시행된 주말내내 곳곳에서 분양권 매수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이번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조치로 지난 7일부터 수도권에서 전매가 풀린 단지는 약 120개 단지인 총 12만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은 16개 단지 1만1233가구가 포함된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그동안 최대 10년이었던 전매행위 제한기간이 수도권 최대 3년, 비수도권 최대 1년으로 단축됐다.
전매가 풀리면서 수요자들의 매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당장 5월 입주 예정인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1152가구)의 경우 현재 전용면적 84㎡ 의 경우 3~4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분양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청량리 일대 대장주로 주목받으며 높은 경쟁률로 완판을 기록한 곳이다. 전용면적 84㎡ 의 일반분양권은 13억5000만원~22억7100만원선이다.
청량리역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제한 규제 완화 이후 매도, 매수자들의 분양권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매도, 매수자간 가격 밀당이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한양수자인(1152가구)도 현재 전용면적 85㎡ 기준으로 5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 시그니처(1163가구)는 입주를 앞두고 전용면적 85㎡ 매물에 최대 7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노원구 지역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 매수 문의는 늘고 있지만 호가가 높아 계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분양권 전매 시장이 본격화 되면서 거래량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올초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전매제한 완화를 예고하면서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2월 분양권 거래는 총 6794건(7일 기준)으로, 작년 동월(5052건) 대비 34.5% 증가했다.
다만 당장 거래량이 증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목소리다.
국회의 주택법 개정 논의가 지연되면서 분양권 전매제한과 ‘패키지’ 격인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실거주 의무가 아직 풀리지 않아서다. 여기에 분양권 양도세율이 취득 후 1년 내 처분 시 시세 차익의 70%, 1∼2년 내 처분 시 60%가 적용되는 것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수도권 전매제한 규제 완화로 지역간의 양극화가 더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방의 경우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은 수도권 지역과 달리 매물이 늘면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은 분양권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 ‘더샵수성오클레어’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1억3300만원 ‘마피’가 붙어 나와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청약 수요자들이 서울로 몰리고 있다”면서 “마피거래가 지속되면 추후 청약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심화된 지방 미분양 시장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Copyright ⓒ 브릿지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