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후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대 밑으로 추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사실상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매출은 63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 부문인 DS사업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부문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부문 부진은 모바일(MX)에서 일부 만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측은 “IT 수요 부진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 및 삼성디스플레이(SDC)도 경기 부진 및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중장기 수요를 위한 인프라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바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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