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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실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운동, 제주 4·3 추념식 등을 폄하하는 발언에 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치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4·3 사건에 대해 "김일성의 지시로 자행된 만행"이라 평했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이하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제시해 빈축을 샀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지난 3일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한 총리가 지칭한 '돌덩이'가 강제동원 피해자를 의미했다는 파장이 일면서다. 뿐만 아니라 한 총리는 지난 5일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독도가 한국땅이 맞느냐"라는 민주당 측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황당한 말실수를 했다.
여권 측의 잇단 실언으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당을 향한 비판글이 다수 게재됐다. 누리꾼들은 "이제 의도적으로 말실수인 척 하는 듯하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실언을 내뱉는 당은 처음이다" "실망을 넘어 충격 그 자체인 집권여당의 발언"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고위원 절반 이상이 실언을 내뱉었음에도 가만히 있는 여당 지도부에 실망이다" "징계를 내리지 않고 경고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친윤·비윤계 역시 구두경고만 내세운 당 지도부의 대응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기현 대표는 지난 6일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엄격하게 행사하겠다"며 경고에 나섰다. 당 지도부가 부정 여론을 극복하며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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