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재학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금통위원 중 인상 소수의견은 한 명이거나 만장일치 동결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미국·우럽 은행권 우려가 높아지면 금융안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미국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캐나다, 호주 등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국가가 늘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 비교하면 최근 3개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 대비 기준금리는 한국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은 2월 금통위 때보다는 높지만 달러당 1300원선에서 박스권 횡보 중"이라며 "최근 물가 하락 속도가 한은이 제시한 경로보다 좀 더 빨랐던 것도 (동결로 전망하는) 배경에 있다"고 언급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에서 관건은 소수의견 여부라고 본다"며 "한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로 한 달 전 4.8%에서 크게 둔화됐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0%로 한 달 전 수준을 유지했다"며 "여전히 근원 물가의 하락폭은 제한된다는 점에서 금통위원들이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로부터 연내 피봇(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이라는 게 미래에셋증권 예상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원유 감산을 결정하면서 유가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에 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원유 수입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한은 총재는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은이 먼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기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