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배우, 마약 오보로 인해 내 인생 다 망했다

 

40대 남자 배우가 마약을하고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다는 제보에 지목되어 '마약 배우'라는 낙인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배우 이상보가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마약배우' 논란 이후의 근황

 

 

이상보는 7일 오전 "안녕하세요. 이상보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리며, "많은 분이 안부를 궁금해하셔서 답을 드려야 할 것 같아 글을 적어본다."며 이어갔다.

이상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 이후로 너무나 많은 분의 과분한 관심과 응원, 격려 덕분에 힘을 얻어 몇 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아직 몸도 마음도 온전하지 않지만 그래도 버텨내고 이겨내려 겨우 남아 있는 힘을 짜내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이어 "배우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과 힘없고 빽 없는 분을 위해 감히 제가 조금이라도 희망의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상보는 "잔인하게도 그날 이후로 전부터 준비하며 진행 중이었던 일이 모두 취소가 되면서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현실이다. 일반적인 일을 하는 것도 시선이 곱지 않다. 본업 일을 하려고 할 때도 몇몇 관계자들은 실제 마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절대 우울하려고 적은 글이 아니다. 꼭 이겨낼 거다. 저를 응원하는 분을 위해서라도" 라고 덧붙였다.

우울증 약 → 모르핀?, 술과 우울증 약만 먹었을 뿐인데...

 

지난해 9월 마약을 한 40대 남자 배우로 이상보가 지목됐다. 당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에 취해 보이는 남성이 거리를 활보한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상보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이상보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복용 중인 우울증 약 때문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대에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이 내려졌다.

이상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마약 음성 결과가 나왔을 때 허무하고 허탈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측성 보도나 사실확인이 안 된 내용이 많이 나갔다. 너무 단시간에 모든 것들이 마약을 했다는 보도가 나갔다. 그걸 보고 혼란스러웠다. 3주 동안 저를 그렇게, 제가 아무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도 아닌데 이렇게 한다는 게 '참으로 사람이 이럴 수도 있구나, 이렇게 잔인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특히 이상보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가고 정말 참 이게 웃을 수 있는 얘기가 아닌데 마약 검사를 다 받고 나서 나중에 수납해야 하는데 비용은 120만 원 정도 나왔다."며 "이건 당연히 국가 기관에서 내줄 거로 생각했는데 수납할 때 형사 네 명이 있었는데 서로 '너 얼마 있냐'고 물으며, 나보고 결제하라고 했다. 원래 본인이 내는 게 아니다. 그게 응급으로 들어갔기 때문인 건데 내가 종합검진을 받으러 간 게 아니지 않냐?"며 황당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이상보는 큰 정신적 충격에,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약조차 먹기 힘들 정도라고 논란 이후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가평으로 급히 거처를 옮겼다"면서 서울을 떠나 교외에 머물고 있다고 밝혀 안타깝게 했다.

배우 이상보는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해 드라마 '루갈', '사생활', '미스 몬테크리스토'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