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톡!] ‘길복순’ 변성현 감독에게 덧칠된 일베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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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톡!] ‘길복순’ 변성현 감독에게 덧칠된 일베에 대한 오해

한류타임스 2023-04-07 08:20: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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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공개되자마자 논란이 들끓었다. 변성현 감독이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 베스트의 감성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논란이다. 전작 ‘킹메이커’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매우 우아하게 그렸음에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개봉 당시 그의 과거 SNS 글의 연장선으로 재점화 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장면이 대거 담겼다. 예를 들어 MK 엔터테인먼트에 요구된 의뢰 소품에 ‘Seoul – Korea’, ‘Suncheon – Jeolla’로 표기된 점, 10만원권 지폐에 누가 적합하냐는 토론에 거론된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김구, 안중근을 두고 “모두 사람을 죽였다”라고 언급하는 대목, 부정입학 이슈에 얽매인 국회의원이 아들을 살인교사하는 대목 등이다. 이 외에도 근친상간이나 성소수자 이슈와 같은 금기시될만한 소재가 들어있다. 

이 영화를 본 시청자 대다수가 변성현 일베 몰이를 시작했다. 대중의 반응은 거의 확신에 가까웠다. 지나친 해석이라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변 감독의 의도까지 해석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변성현 감독이 6일 오후 4시 한류타임스와 만나 인터뷰를 했다. 매우 깔끔한 야구점퍼를 입고 메이크업도 받은 상태였지만, 어딘가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예상못한 논란이 있는 상태에서 기자 인터뷰 때문에 잠도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인터뷰 현장에 왔다고 했다. 


# ‘순천 – 전라’는 왜?

‘길복순’에 담긴 내용만으로 변성현 감독이 일간 베스트의 적극적인 유저라는 건 억지스러운 주장이다. 다만 과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개봉했을 당시 공개된 워딩을 보면, 다소 의심이 가기는 한다. ‘홍어’를 언급한 점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 등이 그렇다. 하지만 그것 역시 전체 내용의 일부만 잘라내 공개된 점이라서, 그가 그 발언을 한 맥락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그런 가운데 전라도를 한국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보이는 소품이 ‘길복순’에 등장한 것이다. 변 감독은 절대 일간 베스트 유저가 아니며, 해당 소품은 미술 감독의 선택이었고 자신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변 감독은 “왠지 제가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해명해야 할 것 같다.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를 가 본적도 없다. 그런 사람도 아니다. 정치 성향은 오히려 반대에 있다. 영화한테 미안하고, 저랑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며 “전작에서 ‘킹메이커’를 찍었고, 지역감정에 대한 거부감을 담아서 이런 일이 있을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별점 테러가 있다고 얘기를 들어서, 그냥 대중의 반응을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촬영 감독님께서 기사 링크를 보내주셨는데, 패닉 상태가 됐다. 이 논란에 어떻게 해명을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조금도 논란이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서류 봉투 지역명은 사실 미술팀이 담당한다.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해서, ‘괜찮다’고 전했다. 사실 현장이 분업화가 돼 있어서 감독이 다 알지는 못한다. 미술 감독님이 미안해 하혔다. 그 인서트 컷은 콘티에도 없었다. 편집하면서 무수히 봤고, 전혀 그런 논란을 예상하지 못해서인지 해당 글자가 안 보였다”며 “실제로는 못 봤지만, 그 단어를 편집단계에서 봤다고 해도 아마 논란을 예상하진 못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사람을 죽인 위인들

극 중 ‘길복순’(전도연 분)의 딸 ‘길재영’(김시아 분)은 10만원권에 적합한 위인을 두고 토론을 한다고 말한다. 거론된 위인은 광개토대왕과 을지문덕, 김구, 안중근이다. 길재영은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사람을 죽였어”라며 “그래서 난 논개를 택했어”라고 한다. 

안중근과 김구를 살인자로 묘사하는 방식은 뉴라이트 역사관에 부합한다. 일제 치하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단순한 살인 행위로 보는 것이다. 

변 감독은 “킬러가 소재여서 일부러 그 위인들을 선택했다. 그 상황은 재영이가 엄마에게 말도 안 되는 질문을 던진 뒤 킬러인 복순의 표정을 보는 등 복순을 떠보는 상황”이라며 “이걸 이렇게도 받아들일 수 있구나 싶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 부정입학 국회의원의 살인교사

일부 시청자들은 입시 비리를 저지른 국회의원이 자식을 죽이는 설정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부정입학 이슈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벌어지지만, 사실상 최초 이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다. 극 중 오정식 의원이 조국 전 장관과 다소 닮아 있어 충분히 받아들일 소지가 있다. 그런 오정식이 아들을 살인교사한다는 설정이 상당히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변 감독은 “만약 반대로 제가 성별을 바꿨다면, 다른 정치인이 생각났을 수 있다. 길복순과 재영이 여성과 여성이어서, 반대로 둘은 남자와 남자이길 바랐다. 자식의 이슈가 있을 때 오히려 그를 처단하고, 자신의 미래만 생각하는 사이코패스를 그리고 싶었다. 어쩌면 클리셰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사실 이 부분도 그렇게 불편하게 여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 차민희와 차민규의 근친상간?

극 중 ‘차민규’(설경구 분)와 ‘차민희’(이솜 분)는 남매 지간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동시에 아웅다웅 다투기도 한다. 특히 차민희는 차민규가 유독 길복순만 편애하는 것을 못마땅해한다. 말싸움을 하던 중 차민규가 차민희의 목을 잡는 장면에서 차민희가 성적으로 느끼는 표정이 나온다. 또 오빠에게 스킨쉽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모습도 나온다. 근친상간을 연상케 한다. 

변 감독은 “저는 근친상간이 아니라 유아적인 걸 표현하고 싶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밝게 웃는 인물이 민희다. 악당이 아니다. 어린 아이의 형태다. 이미 다 끝난 일에 철부지처럼 일을 저질렀다가 처단을 당하는 것”이라며 “금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앞으로 영화 찍을 때 미칠 영향

이번 사건으로 변 감독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기자 인터뷰 자체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앞으로 영화를 찍을 때마다 이러한 불편한 사건을 겪게 될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변 감독은 “이번에는 정말 예상을 못했다. 아마 이번 사건에 너무 놀라서, 작품을 쓸 때마다 생각이 날 것 같다. 이 과정을 계속 겪어야 할 것 같다”며 “계속 미안하다. 같이 일한 배우들에게도, 스태프들에게도 미안하다.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볼 것 같아서, 사실 해결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함상범 기자 kchsb@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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