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 장성규 인스타그램
잘 나가던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 선언을 하는 건 이제 꽤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방송인으로 전향했을 때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이에 아나운서들의 연봉이 공개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최근 아나운들이 프리랜서 선언을 하며 방송인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일부 프리랜서로 성공한 아나운서들은 드라마틱 한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프리랜서로 전향해 방송인으로 활동하게 되면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지만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이 없어지는 건 불안한 일입니다. 이에 기존 아나운서들의 연봉과 프리랜서가 됐을 때 수익이 차이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아나운서 시절보다 15배 이상
피클코
전현무는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 중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그는 KBS 재직 당시 정보 프로그램 진행과 라디오, 각종 예능 등에 출연했는데요. 출연료는 회당 9,000원에서 20,000원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KBS는 소속 아나운서가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할 땐 출연료를 낮게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전현무의 출연료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예능프로그램 8개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회당 700만 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데요. 월수입은 약 2억 2,400만 원 정도입니다. 여기에 각종 광고, 행사 등의 수입이 더해지면 그의 연 수입은 약 30억~40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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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KBS 아나운서 시절엔 얼마를 받았을까요? 2018년 기준 KBS가 공개한 연봉 정보에 따르면 5년 차 연봉은 4직급으로 6,900만 원 정도입니다.
6년간 아나운서 생활을 한 전현무도 비슷한 연봉이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그는 KBS 연봉보다 더 많은 월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장성규 전 JTBC 아나운서도 높은 수입을 자랑합니다. 그는 8년간의 아나운서 생활을 마치고, 2019년 돌연 프리랜서 선언을 했는데요. 장성규는 이와 동시에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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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JTBC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하던 그는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MC와 라디오 DJ, 행사, 광고, 유튜브 등을 섭렵하며 영역을 넓혔는데요.
그는 각종 방송을 통해 "아나운서 시절 보다 20배가량 수입이 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JTBC 재직 당시 그의 연봉은 얼마였을까요? 구인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에서 JTBC의 직급별 연봉을 살펴봤습니다.
과장 직급의 연봉은 6,350만 원 정도로 나타났는데요. 8년간 회사 생활을 한 장성규 역시 비슷한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현재 그의 연 수입은 9억 5,250만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부푼 마음으로 프리 선언, 첫해 수입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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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리랜서로 전향한다고 해서 모두가 잘 버는 것은 아닙니다. 프리랜서 초반에는 대부분의 수입이 없이 지낸다고 합니다.
2007년, 비교적 빠른 시기에 프리를 선언한 김성주는 무려 1년간 백수로 지냈다고 합니다. 방송가의 음모가 아닐지 의심할 정도로 일이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김성주는 MBC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재치 있는 입담과 깔끔한 진행으로 예능과 스포츠계를 섭렵했습니다. 현재는 각종 경연 프로그램 대표 MC로 활약 중입니다. '슈퍼스타K' 시리즈와 '복면가왕' '미스터 트롯' 등 인기 프로그램에선 없어선 안될 존재로 높은 수입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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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의 회당 출연료는 600만 원 선(2017년 기준)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8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그의 월 수익은 1억 9,000만 원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요. 김성주는 월 수익 0원에서 약 2억 원을 버는 스타 방송인이 됐습니다.
한석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프리랜서 전향 후 6개월 동안 수입이 0원이었습니다. 그는 KBS 아나운서로 재직할 당시 월급 800만 원에 연봉 8,600만 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연예정보 프로그램과 퀴즈쇼, 생활정보프로그램 등 시청자와 다소 친근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프리랜서 전향이라는 선택으로 한순간에 수입 0원이 됐습니다.
현재 그는 아나운서 당시 월급보다 더 많은 수입을 벌고 있는데요. 유튜브, 출판, 각종 행사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소속돼 있는 게 아닌 만큼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대신 수입이 일정치 않은 게 항상 불안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초봉은 MBC, 장기근속은 KBS
미디어오늘
이처럼 인기 방송인이 된 아나운서들은 높은 회당 출연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지상파 3사의 연봉 수준은 어떨까요?
초봉은 MBC가 가장 높은것으로 보여졌습니다. MBC의 경우 4,600만 원, SBS 4,000만 원, KBS 3,600만 원입니다. 공기업인 KBS가 가장 낮았습니다.
전체 평균 연봉의 경우 SBS가 가장 높았습니다. SBS는 8,625만 원, 다음은 KBS 5,616만 원, MBC 5,325만 원이었습니다. 2019년에는 1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KBS 직원이 60%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KBS에선 "직원 중 실제 1억 원 이상 연봉자는 2018년도 연간 급여 대장 기준 51.9%로 50%를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이 비율 또한 감소 추세에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일각에선 50% 이상의 비율 역시 낮은 수치가 아니라며 KBS에 장기 연속 근무자 비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들이 떠난다…아나운서들의 잇단 ‘프리 선언’ 왜?
연랍뉴스
프리를 선언하는 아나운서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나운서들의 잇단 퇴사라는 현상에는 방송 환경의 변화와 방송사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페이스북, 유튜브 등 플랫폼의 다변화로 콘텐츠가 차고 넘치면서 진행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이에 아나운서들은 회사에 소속된 아나운서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 외에 더 다양한 매체에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커진 것입니다.
또한 과거와 달리 프리 선언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는 등 달라진 내부 분위기도 자유로운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최근 동료 선후배들이 퇴사하는 것과 관련해 몇몇 아나운서들은 한결같이 “개인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지상파의 중견급 아나운서는 “자유주의·개인주의 성향이 예전보다 강해지다 보니 각자 자신에게 집중하고 예전만큼 남의 선택에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내부 반발이 컸던 그때를 생각하면 세상이 정말 변한 것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지상파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은 “최근 종편이나 케이블에 대한 시청자 선호도가 더 높아지면서 지상파 아나운서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 회사의 부속품 정도로 위상이 추락한 점도 능력 있는 아나운서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도록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아나운서는 한때 장래희망 1순위로 꼽히던 선망의 직업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자신의 능력과 장점을 십분 발휘해 냉정하게 평가받고, 그에 따른 경제적 보상까지 보장받는 것이 시대의 흐름 아니냐"고 말합니다.
한 중견급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이 많아지면서 이제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의 희소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아나운서의 미래가 불투명한 시점이 도래한 것이다. 아나운서라는 직종 자체가 방송사 소속 직군으로 남느냐, 아니면 필요할 때마다 외부에서 수혈하는 프리랜서 직종으로 바뀔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보다 명예면 아나운서고 명예보다 돈이면 프리가 답", "아나운서를 회사의 부속품 정도로 생각하는것 같음", "방송사 적자타령하지말고 소속 아나운서들을 최대한 활용해라", "프리해서 성공하는 것도 극소수지 망하는 애들도 많음"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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