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기업 26곳, ‘매출 1조 클럽’ 신규 진입

[사진출처=CEO스코어]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진입한 국내 상장 중견기업 수가 전년 대비 1.4배 증가한 39개사로 나타났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된 국내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263조8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16조741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중견기업은 대기업군에 포함되지 않는 코스피나 코스닥 주권상장법인이며, 한국중견기업연합회로부터 중견기업 확인서를 발급받은 기업을 의미한다.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인 중견 상장사는 총 39개사로, 2021년 16개사에서 23곳이 늘어났다. 신규로 매출 1조를 넘어선 중견 상장사는 26개사였고 3개사가 탈락했다.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중견기업 중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엘앤에프였다. 엘앤에프는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제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이 2조9165억원 늘어났다. 최근 친환경 전기차 인기에 따라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DN오토모티브(2조2256억원), 비에이치(6411억원), 세보엠이씨(5993억원), 코웰패션(5193억원), 휴스틸(414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방진 부품과 축전지 생산기업인 DN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분기 두산공작기계(현 디엔솔루션즈)를 인수한 영향과 본업인 자동차·부품사업의 잇따른 수주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자동차·부품사업에서 전기차용 방진 부품 수주 비용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반면 위니아, 탑엔지니어링, KPX케미칼 등 3개 기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하며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2022년 상장 중견기업 업종별 실적 [사진출처=CEO스코어]

업종별로 살펴보면 IT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이 8조6237억원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이어 ▲자동차·부품 ▲철강·금속·비금속 ▲석유화학 ▲조선·기계·설비 업종 순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IT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순으로 증가 폭이 컸고, 서비스▲ 유통 ▲건설건자재 업종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위메이드로 나타났다. 위메이드의 영업이익은 2021년 974억원에서 사업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지난해 84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건설·건자재 업종에서는 삼부토건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부토건은 2021년 44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22년에는 630억원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삼부토건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유통업종 내에서 영업이익 감소율이 가장 큰 기업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321억원(78.4%)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교촌치킨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가격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