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비위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사면 대상자 명단을 입수했다”며 “여기엔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도 금전 비리, 폭력 행위 등 제명 및 무기한자격정지를 받은 인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하태경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자 목록’에 따르면,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도 금전 비리 8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5명, 실기테스트 부정행위 4명 등이 추가로 확인됐다.
하 의원은 “특히 금전 비리로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8명은 그 당시 축협 내·외부에서 일어난 초대형 비리 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2017년에 축협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부정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형사 고발됐는데, 이들 중 4명이 사면 대상자에 오른 것으로 의심된다. 2010년에 제명된 사면 대상자 10명도 당시에 큰 논란이 됐던 뇌물 심판 비리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해에 처분을 받아 징계 기간이 1년도 안 되는 8명에 대해서도 사면이 적용됐다”며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 등 징계의 목적과 효과를 채 확인할 시간도 없이, 축협이 무차별적인 사면을 단행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이번 ‘기습 사면 사태’를 통해 축협이 얼마나 폐쇄적인 환경에서 방만한 운영을 해왔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앞으로 축협은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한 시간 앞두고 이사회를 열어 한국 축구사 최대 흑역사로 평가받는 ‘K리그 승부조작 사건’ 연루자 48명 등 100명에 대한 사면 결정을 알렸다.
그러나 이들의 ‘졸속 사면’ 통보는 축구계와 여론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발표 사흘만인 31일 사면을 번복했다.
이 같은 논란에 지난 3일에는 선수 출신 이영표, 이동국 KFA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튿날 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도 사퇴했다. 하지만 사태의 경위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없이는 후폭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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