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빨랫감 걸리면 살인".. '살벌한 현수막' 코인세탁소 점주, 결국 계약해지 통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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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빨랫감 걸리면 살인".. '살벌한 현수막' 코인세탁소 점주, 결국 계약해지 통보 받아..

원픽뉴스 2023-04-05 15:5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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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코인세탁소 점주가 '고양이 빨래 세탁 금지' 현수막을 가게에 내걸었다가 결국 가맹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말았습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네이버TV '더팩트'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네이버TV '더팩트'

 

최근 네이버의 한 대형 고양이 관련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캣맘들 때문에 화난 세탁소 사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된 바 있습니다.

게시글에는 한 무인세탁소 내부에 걸린 현수막을 찍은 사진이 함께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속 현수막에는 '고양이○ ○○○○ 카페 회원 세탁하다 걸리면 살인남! 개새끼, 고양이 함께 생활하는 분. 세탁 금지! 장사 안 해도 됨. XX! 집에서 빨라고... 더러워. 청결유지 고집. 다른 분들 피해 봄'이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는 세탁소를 이용하는 고객 중에 동물의 털에 민감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기계가 손상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해는 되지만 말이 너무 심하다", "빨래방 점주가 고양이, 개 혐오자다", "본사에 항의하고 문 닫게 해야 한다", "정상인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코인세탁소 점주에게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길고양이 오물이 묻은 빨래를 돌리면 아무리 세척을 한다고 해도 불쾌하다", "여럿이 쓰는 세탁기에 저게 무슨 짓이냐. 사람한테 해될 수도 있다", "동물 털이 묻은 담요뿐만이 아니다. 세차 걸레 같은 것들도 무인 세탁소에 넣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짜 양심 없다" 등 의견을 냈습니다.

코인세탁소 '동물 빨래 금지' 사건의 전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현수막 문구에 대해 논란이 일자 해당 카페 회원 A씨는 코인세탁소 주인이 이 카페를 겨냥한 사연에 대해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자신을 문제의 코인세탁소 점주와 친분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반려인들이 방석, 토퍼 등 도가 지나친 물건들을 해당 빨래방에서 많이들 빨고 간다"며 "빨다가 솜이 터지면 그 세탁기는 애프터서비스를 기다리는 이틀 동안 운영할 수가 없고 비용도 점주 몫이다"라고 밝혔습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점주는 공용 세탁기에 동물의 털이나 분비물이 묻은 빨랫감을 세탁하는 사람들 때문에 악취와 기계 고장에 시달려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빨래방 점주는 개, 고양이 관련 용품을 빨고 있는 손님을 보면 세탁기를 멈춘 뒤 빨래를 그만하게 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결국 손님과의 다툼으로까지 번졌습니다.

A씨는 "그 싸움의 끝은 손님이 '○○카페에 다 올릴 거예요'라고 말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죄송하다, 몰랐다' 등의 말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일은 5년 전부터 지속돼 왔고, 최근 '○○카페가 뭐냐'고 묻는 점주에게 A씨가 '고양이 카페다'라고 알려주면서 점주는 ○○카페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합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회원 수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해당 카페에는 회원들이 '코인세탁소에서 고양이가 오줌 테러한 이불 빨래를 하고 왔다'는 등 내용으로 작성한 글이 다수 확인되어 충격을 안겼습니다.

A씨는 이어 "점주가 동물 혐오자는 아니다. 닥스훈트 4마리와 앵무새, 거북이 등을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면서도 "다만 점주와 저는 동물 빨랫감 세탁을 위해 빨래방을 이용하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점주에 대해 "본사에서 슈퍼바이저 100명이 와도 눈 하나 꿈뻑 안 할 사람"이라며 본사에 항의 전화하는 것은 소용없을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결국 점주는 계약 해지 통보까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티이미지뱅크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4월 5일, 논란 이후 해당 코인세탁소 점주는 크린토피아 본사 측에서 가맹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내건 현수막이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된 뒤 일부 반려인들 사이에선 '본사에 항의전화를 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개·고양이 빨래를 코인세탁소에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몰랐다'며 세탁소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크린토피아 담당자는 문제의 코인세탁소 점주에게 "인터넷에서 불매운동하겠다고 난리가 났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대한 부분이 계약서상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해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점주는 본사 측의 갑작스럽고 일방적 결정에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자극적인 현수막 내용으로 브랜드에 실망을 준 점은 인정하나, 이 문제 때문에 이견 조율 없이 계약 해지 통보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사진=네이버TV '더팩트'
사진=네이버TV '더팩트'

이에 대해 그는 "본사가 점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환경 개선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협박이나 한다"며 "이번 논란의 근본 원인은 '코인세탁소에서의 동물 빨래' 문제다. 이것은 전국적으로 빨래방, 세탁소를 하는 사람들의 애로사항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세탁기, 건조기에 남아있는 털 때문에 아이들이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들은 불편을 겪는다"면서 "동물 빨래 금지를 좋은 말로 써놔도, 욕지거리로 써놔도 듣지를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해당 코인세탁소 점주는 논란 이튿날 반려동물 빨래 금지 관련 '욕설 없는' 새 현수막으로 교체한 바 있습니다.

새 현수막에는 "특히 개·고양이 함께하는 세탁물(배설물·토 포함), 솜, 이불, 베개, 토퍼" 등을 빨래 금지 품목으로 명시하고 "속 터짐으로 배수구 막힘" 등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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