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번 지켜보세요. 분명 잘할 거에요.”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광현(35·SSG 랜더스)은 이같이 말하며 겨우내 함께 땀 흘린 후배들의 성공을 장담했다.
SSG 에이스 김광현은 지난 1월 2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백승건(23), 오원석, 박시후(이상 22), 이기순(20) 등 팀 내 왼손 투수 후배들과 함께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미니 캠프 주최자였던 그는 후배들의 체류비 전부를 댔다. 아울러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며 후배들의 성장을 도왔다. 그는 "5명이 모두 1군에 모이는 날 파티를 하기로 했다. 프로 17년 차가 되면 이 정도의 '선견지명'이 있지 않겠나"라며 "제가 워낙 운이 좋은 선수여서, 함께 훈련한 선수들도 운이 따를 것이다"라고 웃었다.
‘김광현 미니캠프’의 효과는 시즌 초반 바로 드러났다. 오원석과 백승건이 한층 발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팀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원석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1실점 했다. 최고 시속 147㎞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가 7회말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나면서 행운의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 2020년 1차 지명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당시부터 ‘김광현의 후계자’로 꼽혔다. 프로 첫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2021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웠고, 한국시리즈에선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한 뼘 더 성장했다. 제구력이 좋아졌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그는 "지난해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 조금씩 부족한 것을 채워나갔다”며 "올해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승리(종전 한 시즌 최다 승은 2021년 7승)를 채우고 싶다"고 밝혔다.
백승건은 SSG 불펜의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한 그는 2시즌 동안 1군에서 25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해 제대해 SSG에 복귀했다.
상무에서 투구 폼을 수정하면서 구속이 시속 140km 중반대까지 상승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김원형(51)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백)승건이는 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군대 가기 전에 상대 팀에서 바라봤을 때 투구 폼은 안정적인데, 패스트볼 힘이 조금 부족했다. 그런데 전역하고 오니 속구 구위가 좋아졌다. 스피드도 올라왔다"고 높게 평가했다.
백승건은 시범경기 5경기(8이닝)에 구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1.13을 올렸다. 이어 시즌 첫 등판이던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지난해 좌투 셋업맨으로 활약한 김택형이 입대해 왼손 불펜 고민이 컸던 SSG는 백승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