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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간판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은퇴 시사 발언' 이후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그의 고교 시절 은사도 폭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 이놈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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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학종 감독은 2023년 4월 5일 공개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루과이전 패배 직후 김민재의 은퇴 시사 발언에 대한 생각을 전했습니다.
수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학종 감독은 "'어? 이놈 봐라?'하는 생각부터 들었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이학종 감독은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민재 발언이 실수는 아닐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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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종 감독은 "민재가 본래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다. 가족들도 고집을 말리기 힘들 정도"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감독은 "대표팀에 대해서든, 대한축구협회에 대해서든 무언가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이학종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업계에서는 "실언이 아니라 의도를 담아 밝힌 진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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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고교시절 '은사' 이학종 감독은 수원공고 감독으로 20년 이상 부임하며 박지성, 김민재와 같은 여러 선수들을 가르쳤습니다.
이학종 감독은 수원공고를 맡았던 시절 거제 연초중에 재학 중이던 김민재를 발굴해 축구선수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이학종 감독은 김민재와 고교 3년을 함께 보내며 공격수였던 김민재의 포지션을 수비수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스승이 떠올리는 어린 김민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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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인연에 따라 김민재의 성향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이 감독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김민재를 처음 만났다. 고교 왕중왕전 대회가 있던 10월이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학종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박지성과 수원공고가 한창 뜰 때 수원공고로 진학하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듣고 울주군에 가는 김에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만났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부모님과 함께 나온 16살 김민재의 신장과 체격에 시선을 뺏겼다는 이 감독은 "학창 시절 유도를 한 아버지, 육상을 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당시 김민재는 호리호리하고 키가 제법 컸다"라고 기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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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종 감독은 "부모님 키가 다 크셔서 민재도 나중에 계속 키가 클 것으로 확신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민재를 데리고 가기로 바로 결심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감독은 김민재를 데려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 변경을 권유했다면서 "체격조건은 갖췄으니 기술만 입히면 좋은 수비수가 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학종 감독은 "공격수는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도 설득했다. 반면 수비수는 능력만 갖추면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라며 김민재가 군말 없이 본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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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를 데려다 수비수로 탈바꿈시킨 이학종 감독은 상대 공격수를 주시하면서 뒤로 물러나는 수비법 등을 독하게 가르쳤고, 김민재도 스승의 가르침을 잘 따랐다는 전언입니다.
이학종 감독은 "김민재의 키가 1학년 때 178cm, 2학년때 182cm, 3학년때 184cm로 쑥쑥 컸다"라면서 양어깨를 바짝 들고 무게중심을 높게 잡은 상태로 달리던 자세도 본인의 지도 아래 교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감독은 "김민재의 이 자세가 잦은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지금도 민재의 경기를 보면 그 버릇이 남아 있지만, 고교 때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민재야, 카톡 좀 해라”
전북 현대
프로 진출 1년차였던 김민재가 방황하던 시기에 마음을 다시 잡아준 인물 역시 이학종 감독, 이 감독은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SOS 전화를 받고 민재를 수원으로 부른 적이 있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학종 감독은 "훈련을 등한시하고 바깥으로 도니까 최 감독이 많이 걱정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학종 감독은 김민재를 불렀을 당시, "잠시 떴다가 사라지는 선수들은 많다. 너 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전북도 너 말고 다른 선수를 영입해서 쓰면 그만이다"라고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레딧
인터뷰를 공개한 매체는 "마음을 고쳐먹은 김민재는 축구에 전념을 다 해 전북의 간판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매체는 이어 "이제 김민재는 우리 축구에선 없어선 안 될 자산으로 성장했다.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제자의 소식이 스승은 기쁘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가 아쉽다는 이학종 감독은 "요즘 연락 한 통이 없다"라고 토로했습니다.
SPOTV
이학종 감독은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귀국했으면 문자 한 통이라도 남겨줬으면 할 때가 있는데 한 번도 오지 않았다"라고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이 감독의 발언에 매체는 "제자 얼굴 한번 보고 싶은 스승의 애정 섞인 푸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민재야 연락 좀 하지", "실수 아닐 것 같았음", "박지성도 가르쳤다고?", "저 감독도 좀 웃기다", "이때다 싶어서 이러는 거 추해요", "원래 스승들은 작은 것도 엄청 부풀려서 미담으로 꾸며주던데", "얼마나 그랬으면 은사까지 나서냐", "수비수로 전향시켜 준거면 안목 대단하신데?", "이학종 덕분에 월클됐네", "안그래도 요즘 멘탈 터진 것 같던데 걱정된다", "환장의 조합"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폴리 철기둥’,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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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새로운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3년 3월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를 연달아 치렀습니다.
콜롬비아와의 친선전에서 2-2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2023년 3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3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1-2로 석패했습니다.
앞서 있었던 콜롬비아전에서도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던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지만, 아쉽게 세트피스에서 2실점을 내줬습니다.
YTN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종료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지친 기색으로 등장한 김민재는 경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 "많이 힘들다"라고 운을 뗀 뒤 "멘탈적으로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고 털어놨습니다.
김민재는 이어 "당분간... 당분간이 아니라 그냥 지금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그냥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고,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꺼냈습니다.
놀란 취재진이 "축구협회와 조율이 된 이야기인가?"라고 질문하자 김민재는 잠시 머뭇거리며 한숨을 내쉬더니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대표팀 은퇴를 고심하는 듯한 발언을 남긴 김민재는 2023년 3월 29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해 직접 해명했습니다.
김민재는 "어제의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김민재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 같은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 대표 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MBC
그러나 같은 날 김민재는 국가대표팀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하며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에 김민재는 2023년 4월 1일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라며 재차 사과에 나섰습니다.
김민재는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을 해서 사과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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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96년생으로 올해 나이 28세인 김민재는 2022-23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해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며, 이에 힘입어 나폴리는 올 시즌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3월 A매치가 끝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간 김민재는 자신을 둘러싼 온갖 논란 때문인지 2023년 4월 3일(한국시간) 홈구장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AC밀란과의 리그 경기에서 실점 상황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되며 뼈 아픈 4-0 참패를 당했습니다.
2023년 4월 8일(한국시간) 예정된 레체와의 리그 경기에서 김민재가 몸과 마음의 정비를 마치고, '나폴리 철기둥'의 폼을 찾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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