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아워홈 배당금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구지은 부회장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5일 아워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배당총액을 회사가 제안한 30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오너가 장녀인 구미현씨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자신이 제안한 배당안을 포기하고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에 아워홈이 상정한 30억원의 배당금 안건은 60%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며 가결됐다. 아워홈의 최대 주주이자 오너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요구한 3000억원 배당 요구는 부결됐다.
앞서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과 장녀 구씨는 배당액으로 각각 2966억원과 456억원을 요구했다.
특히 구 전 부회장이 배당액으로 제안한 2966억원을 두고 아워홈 내부에서 반발이 컸다. 아워홈 노조에선 '막장 배당'이라는 비난이 나왔을 정도다. 2021년 기준 아워홈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인 2240억원을 합해도 구 전 부회장이 요구한 배당총액에는 미치지 못해서다.
아워홈은 지난달 31일 회사측의 공식 입장을 통해 "구 전 부회장이 올해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2900여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경영권도 없는 주주가 전체 매각을 운운해 당사 직원은 물론 고객사까지 불안하게 만들며 1만 직원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이번 주총을 통해 배당금이 회사측이 제시한 입장으로 정리되며 위기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회사측 제안이 아닌 다른 안이 통과됐을 경우 경영에 차질을 불가피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다행히 회사가 제안한 안으로 통과돼서 안정화된 경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회사다. 구 전 부회장의 지분이 38.56%로 가장 많고 이어 구지은 부회장이 20.67%, 차녀 명진씨가 19.6%, 장녀 미현씨가 19.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구지은 부회장과 구미현, 구명진 세 자매가 가진 지분율을 합하면 59.55% 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된 상태로 향후 지분 매각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아워홈 노조는 주총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너 일가를 규탄하고 바른 경영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워홈 노조는 “오너 일가가 회사와 직원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자기 주머니 챙기기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직원들은 피땀 흘려 비용 절감하고 있는데 도대체 얼마나 가져가야 만족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오너라면 같은 회사 구성원으로서 합심해 회사의 가치를 올리고 비전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주총에서 아워홈은 30억원의 이익 배당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한도 보수액 승인의 건 등을 가결했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354억원, 영업이익은 53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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