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잘못 없어, 내가 엄마에게 피해줬다"... 최태원 회장이 자녀들에게 남긴 편지 보니

"너희 잘못 없어, 내가 엄마에게 피해줬다"... 최태원 회장이 자녀들에게 남긴 편지 보니

오토트리뷴 2024-05-31 11:35: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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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신동빈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 2심 판결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가운데 과거 최 회장이 자녀들에게 쓴 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김옥곤 이동현 부장판사)는 국내 이혼 소송 역사상 최고 금액인 1조3천808억원억원의 재산을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으로 분할하라고 판결했다.아울러 최 회장의 불륜으로 인한 노 관장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하기 위한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시가 함께 나왔다. 

이번 재판 결과가 나오는 과정에서 2008년 11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보낸 자필 편지가 함께 공개됐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내가 김희영(최 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여성)에게 이혼하라고 했다. 모든 것이 내가 계획하고 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김희영 씨는 최 회장과 김씨가 함께 세운 티앤씨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재단은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최 회장의 이 발언은 1심에서 나온 재산분할 금액 665억원이 1조 3,800억원으로 늘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이 내용은 혼인관계의 유지·존속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고 결정적"이라며 "만약 최 회장이 노 관장과의 혼인 관계를 존중했다면 도저히 이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SK그룹 (사진=연합뉴스)
▲SK그룹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세 자녀에게도 편지로 김희영과의 관계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편지에서 "너희는 잘못도 없는데 나 때문에 피해를 봤다. 너희 엄마도 피해를 보게끔 행동했다"고 말한 내용을 재판부가 공개했다. 

최 회장이 이 편지를 작성한 떄는 김 이사장이 전 남편과 이혼 하던 시기와 겹친다. 당시 노 관장은 이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암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2009년 5월 노 관장이 암 진단을 받은 것을 보면 최 회장의 행동 자체가 노 관장에게 정신적 충격을 줬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노 관장과의 사이에서 1989년생 장녀 최윤정 씨, 1991년생 최민정 씨, 1995년생 최인근 씨 등 1남 2녀를 뒀다. 

이들은 지난 해 5월 이번 이혼 소송이 시작될 당시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세 자녀들 왼쪽부터 최윤정, 최민정, 최인근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세 자녀들 왼쪽부터 최윤정, 최민정, 최인근 (사진=연합뉴스)

장녀 최윤정 씨는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SK바이오팜에서 부사장 직급인 사업개발 본부장을 맡고 있다. 

차녀 최민정 씨는 중국 베이징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국제경영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하버드를 졸업한 주한미군 출신 중국계 미국인과 결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장남 최인근 씨는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SK그룹 내 에너지 관련 기업 SK E&S에 입사했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sdb@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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