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광복절에 일본 국가와 일본 전통 복식이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한 KBS를 중징계할 방침이다.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공영방송에 등장하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18일 방심위에 따르면 위원회는 KBS 1TV 'KBS 중계석'의 지난 15일 방송분에 대한 민원이 28건 접수됨에 따라 오는 19일 전체 회의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되면 2주 후 심의하게 되며, 방심위는 전례에 따라 법정 제재 이상의 중징계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1TV 'KBS 중계석'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0시 올해 6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편성 방송했다.
'나비부인'은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고,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지적이 이어지자, 박민 KBS 사장은 사과 후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약속했다. 박 사장은 지난 16일 임원 회의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보도·제작·편성·기술·인사·심의 등 분야별 국장급 인사가 참여한 부사장 주재 TF를 즉각 발족했다"고 말했다.
앞서 방심위는 2014년 외국인 패널 출연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이 등장할 때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으로 노출해 논란이 됐던 JTBC '비정상회담'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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