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이사(사장)가 꿈꾸는 '1인 1AI개인비서' 시대의 출현도 한 걸음 앞당겨졌다는 평가다.
16일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 클라우드의 'AI앱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에이닷의 지난해 12월 월간 사용자 수(MAU)는 125만7083명이다. 이는 연초(37만명)에 비해 3.5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SK텔레콤 AI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 에이닷의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추이.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제공
에이닷의 빠른 성장세의 배경엔 지난해 10월 도입한 'iOS 통화 내용 요약' 기능이 있다.
그간 애플의 내부 정책으로 아이폰에서는 통화녹음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에이닷은 AI로 이를 간접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한 달 앞서 본지 보도 (▶관련기사 : '통화녹음' 안 되는 아이폰···SKT AI로 가능해진다)로 알려졌고,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9월 80만명 정도이던 에이닷 고객 수는 한 달 뒤 106만명까지 늘었다. 연말에는 126만명이 사용하는 대형 AI 앱으로 진화했다.
경쟁 앱인 뤼튼은 '블로거/체험단'(16.02%)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반면, 에이닷은 '직장인'(29.42%)이 주로 찾는다는 점도 에이닷 급성장 배경에 통화녹음이 있다는 방증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지난해 전사 AI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지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2~3개씩 쓰는 것처럼, 3년 뒤엔 AI 개인비서를 2~3개씩 쓰는 날이 올 것"이라며 "당사는 고객들에게 AI 비서(에이닷)를 나눠드리는 것으로 가장 핫한 이 시장에서 승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AI 번역 앱 시장에서는 네이버 '파파고' 지배력이 더 강력해졌다. 같은 리포트 자료를 보면 파파고의 지난해 12월 고객 수는 654만여명으로, 구글번역(약 254만명)보다 400만명가량이 더 많았다. 연초 두 서비스 사용자 수 격차가 304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100만명 정도의 격차를 추가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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