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실험미술 선구자’ 故 정강자 개인전 ‘나를 부른 것은 원시였다’

아라리오갤러리, ‘실험미술 선구자’ 故 정강자 개인전 ‘나를 부른 것은 원시였다’

문화매거진 2023-12-15 13:39:48 신고

▲ 정강자, 거미, 1995, Oil on canvas, 97x131cm ⓒEstate of JUNG Kangja & ARARIO GALLERY / 사진: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 정강자, 거미, 1995, Oil on canvas, 97x131cm ⓒEstate of JUNG Kangja & ARARIO GALLERY / 사진: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서울 원서동 아라리오갤러리는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故 정강자(1942~2017) 작가의 회화를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전시 ‘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를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1세대 행위예술가 정강자(1942~2017)의 작품세계를 재평가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제작한 회화 40점을 선보인다. ‘뜨개질로 우주를’(1996), ‘거미’(1995), ‘무제’(1997) 등 이국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화풍의 작품이 눈에 띈다. 작가가 중남미와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남태평양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투영한 1990년대 그림들이다. 2000년대 작품들에서는 만물을 반원이라는 모양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한 기하학적 실험의 흔적이 눈에 띈다. ‘숲 속을 부유하는 여인’(2010)이 대표적이다.

정강자는 한국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적인 여성 아방가르드 작가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첫 개인전 ‘무체전’(1970)이 강제로 철거된 이후 해외 장기 체류를 택한 작가는 1980년대 초 귀국한 이후 40여 년 동안 수많은 회화 작품을 남겼다.

▲ 정강자, 무제, 1997, Oil on canvas, 91x73cm ⓒEstate of JUNG Kangja & ARARIO GALLERY / 사진: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 정강자, 무제, 1997, Oil on canvas, 91x73cm ⓒEstate of JUNG Kangja & ARARIO GALLERY / 사진: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오랜 기간 국내 화단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작가는 예술을 삶 자체이자 그 목표로 삼으며 타계 직전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정강자 작가에 대한 연구와 재평가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시도가 다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전이 찾아온 것은 올해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이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전시를 열면서다. 설치작품 ‘키스 미’가 크게 시선을 끌었다. 한국 실험미술에 대한 재평가 바람과 여성 작가들이 조명되는 최근 세계 미술계의 분위기가 겹치면서 그는 순식간에 다시 ‘핫한 작가’가 됐다. 지난달 영국 런던의 프리즈 아트페어에서도 주요 여성 작가를 기리는 ‘모던 우먼’ 섹션에 정강자가 유일한 아시아인 작가로 뽑혔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정강자는 작고 직전까지 작업에 전념했다. 그가 남긴 화면들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적 시기를 몸소 겪은 한 여성 예술가의 삶과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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