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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의 '갑질' 의혹이 제기된 후 20일 만에, 류규하 중구청장과 피해 업주가 처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나 피해 업주는 구청장의 반응에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대구 치킨집 갑질 공무원 행정 조치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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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구청 공무원 두 명은 지난 7일 관할 지역의 한 치킨집을 방문해 일부러 맥주를 쏟고 업주에게 폭언하는 등 갑질을 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 업주에 따르면 이들은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 주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느냐"며 협박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류 구청장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른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류규하 중구청장 실망스러운 대응만..
2024년 6월 28일 중구청과 피해 업주 A씨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구청을 방문해 류 구청장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황의란 감사팀장 등 2명이 함께 했습니다.
치킨집 갑질 의혹을 조사해온 중구청은 그동안 피해 업주와의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류 구청장은 개인적으로 업주를 만나기 위해 예고 없이 치킨집을 찾아갔으나 휴업 중이라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번 만남은 구청이 1차 감사를 마무리한 뒤, 자체 징계를 미루고 경찰에 고발한 사실을 알게 된 A 씨가 직접 요청하면서 성사됐습니다.
대구중구청
그러나 가해 공무원 두 명에 대한 징계와 처벌을 요구해온 피해 업주는 이번 만남에 큰 실망을 드러냈습니다.
A 씨는 "확실한 징계나 위로를 기대했지만, 그런 반응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맥주를 버린 후 발생한 폭언 등 갑질인데, 구청장은 맥주를 버린 행위에만 집중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류 구청장 역시 통화에서 "(해당 공무원이) 술을 마시는 척하고 버렸다"며 맥주를 버린 행위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연세가 있는 분이 하는 가게라면 '술을 못 마셔서 버리는구나'라고 생각했겠지만, 이 가게는 개업한 지 얼마 안 되어 오해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남성들 사이에서는 술을 못 마신다는 말을 못 해 술을 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공무원의 행동에 일부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피해 업주, 폐업 결심… 구청장 "별일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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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아 폐업을 결심했습니다. 면담 자리에서도 영업을 지속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임시 휴업 중인 A 씨 부부는 치킨집을 매각한 후 자영업을 완전히 포기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류 구청장은 "장사를 하다 보면 이보다 더한 손님도 있을 텐데 왜 그만두려 하냐"며 "처음이라서 그렇겠지만, 별일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A씨는 "저희에게는 결코 별일이 아니다"라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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