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외교관 출신' 오영주 중기장관 후보자 "재래시장 자주 가".. 野 "전문성 부족" "남편 윤캠프 덕에 지명"

[청문회] '외교관 출신' 오영주 중기장관 후보자 "재래시장 자주 가".. 野 "전문성 부족" "남편 윤캠프 덕에 지명"

폴리뉴스 2023-12-22 15:40:45 신고

민주당은 외교관 출신인 후보자의 '전문성 논란'을 지적하며
민주당은 외교관 출신인 후보자의 '전문성 논란'을 지적하며 "부적격자"라며 공세를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외교관 출신인 후보자의 '전문성 논란'을 지적하며 "부적격자"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오 후보자는 외교관으로 35년 동안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어진 책무를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전문성 우려는 지난 4일 지명 당시부터 불거졌다. 1988년 외무고시(18기)로 공직을 시작해 35년간 외교관을 지낸 오 후보자가 중소·소상공인 정책 총괄부처 수장으로 적절하느냐는 문제제기였다.

오 후보자 "베트남 대사 시절, 국내 기업 진출 지원 경험" 

野 "농업 국가 대사하면 농림부 장관 되나" "낙하산도 펴줄 만한 사람한테 펴줘야"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과거 이력이 중소벤처기업이나 소상공인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현안에 대한 정책 견해 검증에 나섰다.

홍정민 의원은 "(오 후보자가) 외교관으로 활동한 것은 중기부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전문성이 없다"며 "최근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중기, 소상공인 관련 현안이 특히 중요한 시점이다. 후보자가 부적격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모두 경기침체, 고물가, 고금리로 큰 위기다. 한가하게 비전문가에게 중기부 장관의 중책을 맡길 수 없다"며 "낙하산도 펴줄 만한 사람한테 펴줘야 하는데 오 후보자는 그 정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자는 자신이 글로벌화에 확실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부처 간 협력 경험이 장점이 될 것이라 답변했다.

또, 베트남 대사 시절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힘써왔다고도 강조했다.

오 후보자는 "(베트남 대사 시절) 인프라를 구축해서 효과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힘썼고 개별 애로 사항이 해결될 때까지 노력해 왔다"며 "베트남 규정상 한국 의료기기가 진출하기 어려운 규정이 있었는데 보건장관과 여러 차례 협의하면서 규정을 철폐하고 공공의료기관에 우리 의료기기가 진출할 수 있는 제도도 만들었다"면서 경제외교에 나섰던 경험을 살려 중소·벤처, 소상공인을 대표해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용민 의원은 "업계에서는 우려가 굉장히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성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조선회사를 수사하면 조선업 전문가가 맞느냐"며 "베트남 대사로서 수출을 도왔고 재래시장을 다니면 중소기업 전문가가 맞느냐"고 지적했다.

신영대 의원은 "베트남에 주재하면서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왔기 때문에 일을 잘 할 것이라 하는데, 농업 국가에서 대사를 하면 농림축산부 장관을 해도 되나"라고 질타했다.

정일영 의원 역시 "전문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 외교관 경력이 35년이라는데 오히려 외교부 장관으로 가야 하지 않냐"며 "내년 중소기업 전망에서 내수가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로 꼽히는데 외교부 경력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자는 "중소기업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장관은 이해하는 자리가 아니다. 일하는 자리"라며 "본업도 아닌 곳에 지명된 것에 대해 사퇴할 의향이 있냐"고 질타했고, 오 후보자는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을 것 같다"며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장섭 의원은 오 후보자에게 "지명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 적임자라고 생각했냐"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자는 "여러가지 주어진 책무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중기부 장관으로서 요구되는 다양한 전문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간과 함께 노력하는 부분들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은 항상 옳다는 원칙을 가지고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의 도전과 기회 속에서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벤처·소상공인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중추로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오 후보자는 소상공인·재래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서울 은평구에 자택이 있는 오 후보자는 "재래시장 가는 것을 좋아한다"며 "시장에 단골집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순 의원은 오 후보자가 강조한 '수출' 관련 경력을 꼬집어 중소벤처 시장의 문제를 잘못 짚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전문성은 없지만, 외교부 차관 경험 살려 수출 확대한다? 지금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안 하고 싶어서 못 하나"라면서 "산업구조가 그렇지 않다. 80%의 중소기업 대부분이 하청, 재하청으로 국내 타사 납품을 하는 구조라 (수출을)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청래 "엑스포 실패 책임 차관.. 능력도 없어" 김성환 "(윤 캠프 참가) 남편 덕에 장관"

'부산 엑스포 실패 책임 차관'이라는 질타도 이어졌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서면질의) 답변을 보면, 부산엑스포 책임 차관이라고 돼 있는데 119대 29로 대패했다"면서 "능력이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영순 의원 또한 "이렇게 전문성 없고 부산 엑스포 논란에 책임지고 사표 쓸 사람이 여기 앉아 있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직격했다.

오 후보자는 이에 "민관 전 부처가 함께한 일로, 2차관으로서 재외공관 교섭 관련 일을 열심히 했다"면서도 "생각하지 못한 결과 속에서 국민께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선 그 일을 함께한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하다"고 답했다.

'왜 중기부 장관 후보자인가'라는 의문은 배우자 논란으로 번져갔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 후보자의 배우자가 MB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일한 장석명 전 비서관으로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 무마 사건에 연루됐던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그는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김성환 의원은 "오 후보자가 중기부와 아무 관련도 없으면서 장관으로 올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부 실세와 친하면 장관으로 온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라면서 "남편의 영향력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자는 관련 논란에 대해 "남편이 공직 생활 중 가진 문제와 제 커리어(경력)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또, 배우자가 보유한 비상장 중소기업 주식이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백지신탁제도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오 후보자의 아들이 28세에 서울에 아파트와 빌라 각 1채씩 등 10억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 후보자는 "아들과 며느리가 모두 대학 졸업 이후 대기업에서 근무해 신용으로 최대한의 대출을 끼고 산 것"이라며 "부모인 저희는 빌려준 게 없다. 저희 재산 규모상 빌려줄 수 있는 재산도 없다"고 해명했다.

오영주 후보자 "소상공인 안정망 확대" "납품대금연동제 안착" "딥테크 분야 지원 강화"

오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노란우산공제 기능을 강화하고 자영업자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는 등 소상공인 생업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안전망을 보다 두텁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폐업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정리하고 재창업과 취업 등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며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체계도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자는 "중소기업계가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현안에 대해 확실한 대변자가 돼 해결 방안을 찾아가겠다"며 "납품 대금 연동제가 현장에 온전히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정책과 관련해선 "빅데이터, 인공지능, 시스템반도체 등 우리 스타트업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딥테크 분야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새롭게 조성하고, 기업형 벤처캐피탈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등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자는 탄소중립과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질서가 대전환 시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하며 중소기업이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탈탄소 기술개발과 시설투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자발적 탄소 인증 시장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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