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위스키 '2200만 개 오크통'이 쌓여 있는 스토리

19세기 북미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작은 해충(Phylloxera)이 포도나무 뿌리를 파괴하며 유럽 와인 산업을 초토화시킨 대재앙 '필록세라 위기'로 브랜디가 몰락한 틈을 타, 세계 주류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스카치위스키가 2024년 수출액 3.7% 감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미국 관세 위협과 2,200만 개의 오크통에 쌓인 재고 과잉 리스크가 더해지며 산업 전체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이어가고 있다.

스카치위스키업계 내부를 더욱 떨게 하는 것은 1980년대 산업을 초토화했던 ‘위스키 로크(위스키 호수)’의 재현 가능성이다.